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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왓츠앱 메시지 논란…英 정부, 코로나 조사위에 제출 거부
기사 작성일 : 2023-06-02 04:00:58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정부가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왓츠앱 메시지와 개인 수첩 등을 제출하라는 코로나19 공공조사위원회의 요구를 거부하고 법정 공방을 벌이기로 했다.

영국 내각부는 코로나19 공공조사위원회가 설정한 시한인 1일(현지시간) 오후까지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법적 판단을 받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조사하는 독립기구인 공공조사위원회는 존슨 전 총리의 왓츠앱 메시지, 개인 일정표, 수첩 24권을 제출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내각부는 이날 공공조사위에 보낸 서한에서 이 중에 코로나19 대응과는 관련이 없거나 개인적인 내용 등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공조사위가 조사 업무와 명백히 관계가 없는 자료와 메시지 제출을 강요할 권한이 있는지에 관해 법적 판단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각부는 존슨 전 총리로부터 공공조사위가 요구한 자료를 모두 넘겨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존슨 전 총리가 넘겨준 왓츠앱 메시지는 2021년 5월 휴대전화를 교체한 이후 분량만 있다는 것이다.

또 존슨 전 총리의 수첩은 전날 아침에야 입수했으며, 밤새 국가안보와 관련한 문제가 있는지 검토했지만 완료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디언지는 정부가 리시 수낵 총리 등 당시 각료들의 왓츠앱 메시지까지 요구 받는 상황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정부가 공공조사위의 자료 제출 요구를 이례적으로 거부하면서 은폐 의혹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공공조사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영향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영국은 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사망자가 대거 발생했다. 또 세 차례 봉쇄를 거치며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정부는 2021년 5월에 계획을 발표하고 그해 12월에 헤더 할리트 전 판사를 조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2022년 6월에 조사 범위와 목적 등을 정했으며 10월엔 예비 공청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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