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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 총리 "수개월 내 북부에서 시장선거 재실시 가능"
기사 작성일 : 2023-06-02 21:00:59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 신창용 특파원 =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는 2일(현지시간) 코소보 북부 폭력 사태의 발화점이 된 시장 선거를 수개월 내에 다시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쿠르티 총리는 이날 코소보 수도 프리슈티나의 에메랄드 호텔에서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한 인터뷰에서 "몇 달 안에 (문제가 된 북부 4개 지역에서) 새로운 시장 선거를 선언하고 경찰 병력을 철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폭력적인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나는 지난 2월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체결한 합의에 따라 상호 인정의 길을 계속 걸어갈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면 새로운 선거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쿠르티 총리는 "그리고 더 이상 위협이 없을 때, 많은 사람이 요청하는 대로 코소보 군경을 거리에서 철수시킬 것"이라며 "이것이 내가 평화를 위해 모두에게 제안하는 로드맵"이라고 덧붙였다.

코소보는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는 여전히 코소보를 자국의 자치주로 간주하면서 오랜 기간 갈등을 빚고 있다. 세르비아 국경과 인접한 코소보 북부 지역 거주민 대다수는 세르비아계다.

이들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코소보 독립 선언 이후에도 북부 지역에서 자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코소보 정부가 지난 4월 북부 4개 지역에서 시장 선거를 강행하자 투표를 보이콧했다.

투표율이 에 그친 가운데 알바니아계 시장들이 당선되자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가짜' 시장이라며 최근 새 시장의 청사 출입을 막는 등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코소보 북부 즈베찬에선 시청 청사 진입을 시도한 세르비아계 주민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평화유지군(KFOR)이 충돌하면서 평화유지군 병사 약 30명이 다쳤다.

쿠르티 총리는 코소보 북부의 세르비아계 지도자들이 민주적 제도를 포기하고 대화를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로 선출된 알바니아계 시장들이 지역 세르비아계 주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쿠르티 총리는 알바니아계 시장들이 주민들의 위협 탓에 청사에 출근하지 못하고 원격으로 일하고 있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공직에 있는 한 권한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비소아 오스마니 코소보 대통령에게 코소보 북부 폭력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시장 선거를 제안했다.

이날은 이탈리아 공화국 선포일로, 쿠르티 총리는 주코소보 이탈리아 대사관이 이곳에서 주최한 기념행사에 참석해 이탈리아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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