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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울렛 대전점, 대형화재 9개월만에 이달 중순 재개장
기사 작성일 : 2023-06-04 08:00:40
빛바랜 작업 중지 명령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참사 이후 석 달이 지난 지난해 12월 말 대전 현대아울렛에 부착됐던 작업 중지 명령서가 빛에 바랜 모습이다. [ 자료사진]

(대전= 강수환 기자 = 지난해 9월 대형 화재로 8명의 사상자를 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9개월여 만에 다시 문을 연다.

4일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아울렛 대전점은 이달 12일 재개장을 목표로 건물 내·외부 청소와 매장 정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대아울렛은 건물 보수와 안전진단 등을 통해 지난달 31일 유성구로부터 건물 임시사용 허가를 받아냈다.

재개장까지는 노동 당국의 건물에 대한 작업중지 명령 해제 심의 절차만이 남았다.

사업장의 작업중지 명령 해제 신청이 접수되면 노동 당국은 접수일을 제외하고 4일 이내에 사업장에 심의 결과를 통보하게 돼 있다. 아직 현대아울렛 측의 신청 접수는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심의가 시작되면 동일한 중대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화재 발생 우려가 있는 부분이 없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며 "소방시설, 근로자 작업 환경과 건물 안전조치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노동 당국의 심의 절차도 무리 없이 승인될 것이라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긴급안전점검, 복구작업 등으로 건축물 사용 승인과 구청의 임시사용 허가까지 받은 만큼 큰 문제가 없는 한 작업중지 명령도 해제될 거라 보는 분위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주차장 정리 작업 중인 대전 현대아울렛


[ 자료사진]

다만 사고가 발생한 지하 1층 등 지하층에 대한 공사작업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지하주차장을 제외한 지상층만 임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지하주차장에 대한 안전 작업 등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는 9월 전까지는 지상층만 사용할 예정이다.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성구와 협의해 주말에는 아웃렛 주변 도로 일부와 공터 등을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중순 개장을 앞두고 입점 업체들은 매장 청소를 진행하며 의류 등 많은 양의 새 물건을 한창 정리 작업하고 있다.

소방 당국으로부터 직원 안전 교육도 받고 있다.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재개장을 앞두고 "기쁨 반, 두려움 반"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여름이 비수기라서 당분간은 계속 적자일 테지만 그래도 다시 영업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 다만 사고로 인한 안 좋은 인식들에 대해서 고객에게 잘 설명해 드리고 안심시키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 본다"면서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방관자 입장이 아니라 안전제일 원칙으로 접근해 안전한 아웃렛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장을 앞두고 오는 9일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현대아울렛 대전점 관계자, 입점 업체, 인근 소상공인 등이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지하 1층에서는 지난해 9월 26일 오전 불이 나 협력업체 근로자 등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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