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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구 52.4%는 역전세 위험…15개월 만에 2배로 증가"
기사 작성일 : 2023-06-04 14:00:17
중개업소에 붙은 급전세 매물


류영석 기자 = 아파트 전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전세 매물 등 부동산 매물 정보가 게시되어 있다. 이날 직방에 따르면 올해 4월 전세가격지수가 2년 전(2021년 4월) 대비 떨어졌다.

박대한 기자 = 주택시장 하락세로 역전세 위험이 있는 가구 비중이 50%를 넘기며 15개월 만에 2배로 불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달 중순 단행된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 인상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포인트(p) 높일 것으로 추정됐다.

전기요금 kWh당 8원·가스요금 MJ당 원 인상


임화영 기자 = 정부가 전기·가스요금 인상 방안을 발표한 15일 서울 시내 주택가에 전력량계가 설치돼있다. 전기·가스요금은 내일부터 각각 kWh당 8원, MJ(메가줄)당 원 인상되며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 '깡통전세' 위험가구 비중 4월 기준 로 껑충

한국은행은 조사국은 4일 '6월 금융·경제 이슈분석'에 실린 '깡통전세·역전세 현황 및 시사점'을 통해 전국의 깡통전세와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을 추정했다.

깡통전세는 주택시장 하락세로 인해 매매시세가 기존 전세보증금보다 낮은 경우를 말하며, 역전세는 전세시세가 기존 전세보증금보다 낮은 경우에 해당한다.

한은이 실거래 마이크로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잔존 전세계약 중 깡통전세 위험가구 비중은 지난해 1월 (5만6천호)에서 지난 4월 (16만3천호)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은 같은 기간 (51만7천호)에서 (102만6천호)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깡통전세와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이 각각 와 였고, 비수도권(·)과 경기·인천(·)은 이보다 더 높았다.

4월 기준 깡통전세에 해당하는 주택의 경우 평균적으로 기존 보증금 대비 매매시세가 2천만원 정도 낮았고, 역전세는 기존 보증금 대비 현재 전세가격이 7천만원 정도 하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깡통전세의 기존 보증금과 매매시세 격차 상위 1%는 1억원 이상이고, 역전세의 상위 1%는 3억6천만원 이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과거에 비해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 속도 빨라"

한은 조사국은 또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의 물가영향 및 주요국 비교'를 통해 최근 요금 인상이 물가 상승 폭을 키울 것으로 분석했다.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은 지난달 16일 각각 킬로와트시(kWh)당 8원, 메가줄(MJ)당 원씩 인상됐다.

한은은 "이번 인상으로 소비자물가 내 전기요금(가중치 )과 도시가스요금(가중치 )이 각각 5%가량 오르면서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가량, 올해 연간 상승률은 정도 각각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지난 2년여간 우리나라의 인상 속도는 과거에 비해 빠른 편"이라면서도 "다만 주요국과 비교할 경우 전기·도시가스요금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뒤늦게 반영하면서 최근 인상 속도도 더딘 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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