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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서방, 이란을 의존·복종적 국가로 만들려해"
기사 작성일 : 2023-06-04 23:00:55
이란 최고지도자


(테헤란 EPA=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4일(현지시간) 이맘 호메이니 사망 34주기를 맞아 연설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테헤란= 이승민 특파원 =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서방이 이란을 정체성 없고 비굴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한다고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4일(현지시간) 이맘 호메이니 사망 34주기를 맞아 한 방송 연설에서 "서방은 이란이 이슬람혁명 이전 모습으로 돌아가 (다른 나라에) 의존적이고 복종하는 국가로 만들기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방의 이란에 대한 적개심은 우리가 양보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적들은 우리의 후퇴를 기회 삼아 더욱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메네이는 서방이 이란 젊은이들에게 내부 문제에 집중하도록 만들어 좌절과 실망을 주려는 공작을 벌인다면서 이와 관련한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해 9월 촉발한 '히잡 시위'라고 날을 세웠다.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당국에 체포돼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을 계기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작년부터 이어졌다.

이란 당국은 이 시위를 서방 세력이 조장한 폭동으로 규정해 진압했고, 그 과정에서 최소 500명이 숨지고 2만여명이 체포됐다.

이날 연설에서 하메네이는 "이 폭동은 서방 싱크탱크가 고안한 국가 전복 시도이며, 시위대는 서방 정보기관으로부터 광범위한 재정 및 무기 지원을 받았다"고 비난했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도 이날 연설에서 미국의 패권주의가 쇠퇴하고 이란의 국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최근 추세를 볼 때 아시아의 신흥 강대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의심할 여지 없이 그 가운데 이란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주장했다.

연설하는 이란 최고지도자


(테헤란 EPA=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4일(현지시간) 이맘 호메이니 사망 34주기를 맞아 연설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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