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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뻐꾸기 중국∼호주 이동경로 첫 확인
기사 작성일 : 2023-06-05 08:00:40
위치추적기 부착한 벙어리뻐꾸기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준석 기자 = 중국에서 번식하는 벙어리뻐꾸기가 호주까지 이동해 겨울을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작년 5월 소청도에 찾아온 벙어리뻐꾸기 1마리에게 위치추적발신기를 붙여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벙어리뻐꾸기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싱안링에서 번식한 뒤 같은 해 7월 중순부터 남쪽으로 7천957㎞를 날아갔고, 12월 24일 호주 북부 노던준주 라민지닝에서 월동했다.

한국에서 번식하는 개체군이 인도네시아에서 겨울을 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물새가 아닌 산새가 호주까지 이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벙어리뻐꾸기 개체군 보호와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한국에서 벙어리뻐꾸기는 봄이면 찾아와 번식하는 여름철새다. 몸길이는 30∼34㎝이고 '보, 보'하고 운다. 뻐꾸기류답게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아 대신 기르게 하는 '탁란'을 한다.

벙어리뻐꾸기 이동 경로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국가철새연구센터는 몽골과 공동연구를 통해 몽골에 서식하는 재두루미가 한국에서 월동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작년 7월 몽골에서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한 재두루미 2마리가 지난 겨울 한국을 찾아온 것이다.

이들은 9월 중순 남하하기 시작해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 철원과 파주 민간인 통제지역에 도래했고, 이후 창원, 의령, 경주, 여주로 오가며 겨울을 보냈다.

한국 찾아온 몽골 재두루미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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