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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아도 도움 주고파"…5명에게 새 삶 주고 떠난 70대
기사 작성일 : 2023-06-05 13:00:39
장기기증으로 5명 살리고 세상 떠난 장영만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권지현 기자 =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뇌사상태였던 장영만(75)씨가 지난달 16일 인하대학교 병원에서 좌우 신장과 간, 양쪽 안구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5일 밝혔다.

장씨는 지난 4월27일 장을 보러 가던 길에 쓰러져 119를 통해 병원에 이송됐으나 뇌사상태에 빠졌다.

고인은 생전에 장기 기증에 대한 뜻을 밝힌 적이 있었지만, 60세가 넘으면 기증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장기 대신 시신 기증을 신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뇌사 추정 상태에서 의료진과 상담하다 '나이와 상관없이 장기 기증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고인의 뜻을 이루고자 기증을 결심했다.

유족에 따르면 장씨는 전남 진도군 섬마을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나이에 인천에서 목수 일을 배워 가구점까지 차린 성실한 사람이었다.

고인은 가족을 위해 은퇴할 때까지 열심히 일했으며 가진 것을 나누고 베푸는 것을 좋아해 생전에 '마지막 가는 길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장호 씨는 "아버지가 원하시는 대로 다섯 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나셨으니 하늘에서도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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