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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백호 자전거연맹 신임 회장 "경륜 선수, 국가대표로 활용해야"
기사 작성일 : 2023-06-05 16:00:43
윤백호 대한자전거연맹 회장


[촬영 이의진]

이의진 기자 = '자전거 대부'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의 뒤를 이어 대한자전거연맹의 새 수장으로 선출된 윤백호 회장이 한국 사이클계의 최우선 과제로 '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윤 회장은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 내내 유럽의 사이클 강국들과 격차를 언급하며 국가대표팀 시스템을 일부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14년간 연맹을 이끌며 리더십을 발휘한 구 회장은 재계 업무에 집중하겠다며 올해 초 사임했다.

새 지도자를 찾아야 하는 연맹에도 비상이 걸렸다. 결국 지난달 25일에야 서울특별시자전거연맹 회장을 맡았던 윤 회장이 제28대 회장 선거에서 당선, 3개월이 넘게 이어지던 '수장 공백'을 끝냈다.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구 회장의 숙원을 기억하는 윤 회장은 사이클 강국과 경기력 격차를 좁히기 위해 프로 경륜 선수들을 활용해야 한다고 짚었다.

윤 회장은 "경륜 선수들은 매주 경기에 나선다. 그 선수들을 트랙 종목에 출전시키고 연맹에서는 도로 종목 위주로 선수들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 경륜 선수는 사이클 선수와는 엄연히 소속부터 구분된다.

경륜 자체는 사이클의 세부 종목이지만, '프로 경륜'은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가 담당하는 스포츠 베팅 사업을 일컫는다.

이같은 윤 회장의 구상은 사실상 구 회장이 추진한 '올림픽 프로젝트'를 계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 체제에서 연맹은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높이고자 공단과 협약, 경륜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했으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되는 등 여러 변수 속에 추진력을 잃었다.

사이클 대표팀 훈련에 매진하는 과정에서 차출된 경륜 선수가 본업인 프로 경륜에 집중하기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하는 등 실무적인 부분에서 혼선도 있었다.

윤 회장은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과 이 부분에 대한 논의를 마쳤다. 큰 틀에서 합의한 상황"이라며 "물론 기존과 다른 체제라 진통이 있겠지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추진해야 할 방향이라 본다. 당장 현 실업팀 시스템만으로는 어렵다는 게 내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밝히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더불어 윤 회장은 대회 수, 상금 규모를 키워서 사이클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종목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선수들이 '돈맛'을 알게끔, 명예를 알게끔 해야 자진해서 훈련한다. 경륜 선수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 몸을 알아서 챙기고 훈련한다"며 기업 등의 후원을 받아 시장 규모를 키운 유럽식 프로팀 체제가 한국에도 정착돼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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