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망루 농성·강제 진압' 부른 포스코 하청업체 노사갈등
기사 작성일 : 2023-06-07 11:00:32
7m 망루 설치해 고공농성 나선 금속노련


[전남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양= 장덕종 기자 =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간부들의 이른바 '망루 농성'과 경찰의 강제 진압까지 불러온 포스코 광양제철소 하청업체의 노사갈등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태로 한국노총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탈퇴까지 검토하고 있어 임단협 등으로 1년 넘게 갈등을 이어온 노사 관계와 지역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7일 지역 노동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 광양제철소 하청업체 포운은 2020년 5월 포스코 하청업체인 성암산업 노동자의 고용을 승계해 설립했다.

성암산업이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작업권이 5개 회사로 쪼개지면서 '분사 매각' 논란이 일었다.

노조는 '분사 없는 매각'을 주장했고 2020년 7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재로 5개 회사로 쪼개진 작업권을 포운 한곳으로 모으는 사회적 합의를 이뤄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노사 갈등은 포운의 임금협상 과정에서 다시 불거졌다.

성암산업 시절 체결한 단체협약 승계 등을 두고 노사 양측은 이견을 보였고 임금협상도 난항을 겪었다.

노조는 2021년 12월부터 쟁의 행위에 들어갔으며 사측은 노조를 업무방해 등으로 고발하면서 양측 갈등도 깊어졌다.

노조는 광양제철소 앞에 천막 농성장을 차려놓고 1년 넘게 쟁의 행위를 이어갔다.

임금 협상도 현재까지 70여차례 진행됐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태가 장기화하자 상급단체인 한국노총 금속노련의 김만재 위원장과 김준영 사무처장이 지난달 20일 사태 해결을 위해 광양 농성장으로 내려왔다.

잇따른 교섭 파행에 김 사무처장은 지난달 29일 7m 높이의 망루에 올랐고, 경찰은 지난달 31일 진압에 나섰다.

김 사무처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한 뒤 구속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김 사무처장이 머리를 다쳤다.

한국노총은 경찰의 강경 진압을 문제 삼으며 강력히 항의하면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불참 또는 탈퇴 검토에까지 이르게 됐다.

한국노총은 7일 광양 망루 농성장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하고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불참·탈퇴 여부를 논의한다.

지역 노동계 한 관계자는 "한 회사의 노사 문제에 노조 상급 단체인 한국노총과 경찰, 정부까지 얽혀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면서 파장이 커졌다"며 "사태의 근본 원인인 포운의 노사 문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