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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으로 속여 밀수한 마약 판매·투약 태국인 82명 검거
기사 작성일 : 2023-06-07 11:00:39
단속된 마약류


[인천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 홍현기 기자 = 건강기능식품으로 위장한 마약을 몰래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하거나 투약한 태국인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혐의로 마약 밀수 총책 A(45)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국내 판매책 B(35)씨 등 48명을 구속하고 투약자 등 3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를 비롯해 이번에 붙잡힌 태국인 82명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캡슐형 건강기능식품으로 위장한 마약류 '야바' 1천970정(시가 1억원 상당)을 국제우편으로 태국에서 밀수입해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 판매책들은 충남 서산, 경기 화성, 전북 정읍, 대구 등지에서 특정장소에 마약을 숨겨두고 구매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속칭 '던지기' 수법이나 소개를 통한 대면 거래 방식으로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 구매자들은 농·축산업에 종사하거나 일용직으로 일하는 태국인들로 마약을 1정당 3만∼5만원에 산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우편으로 배송된 마약


[인천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은 마약을 사고판 태국인 대부분이 불법체류자이며 대면 거래 후 함께 모여 마약을 투약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총책 A씨는 2014년 8월 무비자(사증 면제)로 한국에 왔으며 체류 기간이 만료된 뒤 위조된 외국인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을 이용해 신분을 위장하면서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밀수입한 마약 택배 상자를 다른 태국인 주거지로 배송해 보관하게 하면서 수사망을 피해 왔다.

경찰은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 공조와 잠복 수사를 통해 밀수·판매책부터 투약자까지 태국인 마약사범 82명을 모두 검거했다.

또 이들이 보관하던 야바 4천495정, 필로폰 g, 대마 640g, 엑스터시 4정 등 총 시가 3억2천만원 상당의 마약류와 현금 1천860만원도 함께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마약 사범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마약류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마약 유통망 조직도


[인천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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