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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회 먹은 이재명, 안전 인정" 野 "단식 중에 조롱하나"
기사 작성일 : 2023-09-15 18:00:04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 자료사진]

정수연 기자 = 15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달 한 횟집에서 식사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몰아세우자, 민주당 의원들은 "단식 중이다, 상도의가 있다"고 반발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핵 테러, 핵 밥상이라고 민주당이 주장한 게 다 옳지 않았다"면서 "핵 테러가 아니라 맹물 테러, 뻥 테러"라고 비난했다.

이어 "방류 후에 이재명 대표가 목포 횟집에 갔다"면서 "안전하다고 인정한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간 오염수 방류로 인한 위험성을 강조해 온 이 대표가 전남 목포역 광장에서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를 진행한 지난달 30일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과 함께 인근 횟집에서 식사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같은 당 최춘식 의원도 "이 대표가 수산물 시식을 했는데, 좀 의아스러운 부분"이라며 "수산업자가 뉴스나 언론에 비치는 것으로 불안해하는데, 그걸 막아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역시 "(이재명 대표는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시니까 드셨을 것"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핵 테러라는 것은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단식 16일째인데 그런 식으로 조롱해야 하는가", "회 먹으면 안 된다고 누가 이야기했나" 등 목소리를 높여 항의했다.

위성곤 의원은 "야당 대표가 단식 중인데 대통령실이나 여당 태도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당 대표가 횟집에 가서 회를 먹은 것을 갖고 비난하고 비아냥했다"고 비판했다.

안호영 의원은 "국민들이 수산물 안전에 대해 많이 걱정하는 게 사실"이라며 "동시에 수산업자들이 많은 피해를 볼 게 우려되니 정부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민주당 송재호, 위성곤, 윤재갑 등 의원 3명이 발의한 오염수 방류에 따른 어민 피해 지원 특별법 3건이 상정됐다.

이 가운데 위 의원 안에는 정부가 '방사성 오염수 재난관리기금'을 설치하고, 기금 재원 일부는 일본에 구상권을 청구해 충당한다는 조항이 담겼다.

민주당은 이들 법안을 올해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상권 청구 등은 국민의힘이 반대하고 있어 향후 여야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회의에서는 아울러 정부가 생산비와 물가 상승률·농가 소득을 고려해 쌀 목표가격을 설정하게 하고, 목표가 달성을 위해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민주당 김승남 의원 발의)도 상정돼 소위원회에 회부됐다.

앞서 정부의 쌀 의무 매입을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은 의무 매입 규정을 빼는 대신 재정 지원 근거를 신설하는 새 개정안으로 법 개정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민주당 의원들, 단식 중단 호소


한상균 기자 = 15일 단식 투쟁 16일차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고 있다.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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