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창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싱가포르에서 시각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도보 이동을 돕는 내비게이션 솔루션 실증사업 '유니버설 모빌리티 '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18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시각장애인과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들의 실내외 도보 이동을 보조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솔루션 실증 사업 '유니버설 모빌리티 (Universal Mobility )'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싱가포르 장애인 대상 커뮤니티 및 교육 캠퍼스인 인에이블링 빌리지에서 시각장애인이 도보 이동 보조 솔루션(모바일 앱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모습. 휴대전화 화면은 모바일 앱 내비게이션 실행 시 초기 화면.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유니버설 모빌리티는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이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미래 도시 환경과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현대차·기아가 진행하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다.

유니버설 모빌리티 은 현대차·기아가 2021년 8월부터 2022년 2월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한 카 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 실증사업 '인에이블엘에이'(EnableLA)의 후속 프로젝트로 시각장애인,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의 도보 이동 편의성 증진을 목표로 한다.

유니버설 모빌리티 에 해당하는 인에이블엘에이는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는 휠체어 이용자에게 교통약자 지원 교육을 받은 전문 드라이버가 전용 차량을 운행해 직접 방문하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실증사업이다.

현대차·기아는 현대 팰리세이드와 기아 텔루라이드를 휠체어 탑승용으로 개조하는 등 교통약자 편의에 맞춘 차량을 실증에 투입했다.

이어지는 유니버설 모빌리티 은 시각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차량 탑승 전후 도보 이동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싱가포르의 장애인 대상 커뮤니티 겸 교육 캠퍼스 '인에이블링 빌리지'에서 9주간 실증사업이 진행되며, 캠퍼스를 처음 방문하는 장애인도 실내외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맞춤형 경로 기반 내비게이션 솔루션을 제공한다.

교통약자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제공되는 내비게이션으로 주변 위치정보나 캠퍼스 내 목적지까지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은 전용 모드를 통해 모든 앱 기능을 오디오로 이용할 수 있고 이동 경로상 장애물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는다.

현대차·기아는 실증사업 진행을 위해 싱가포르의 장애인 복지 담당 정부기관 및 시각장애인 시민단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교통약자 도보 이동을 보조할 내비게이션 솔루션을 개발하고자 스타트업과 협업도 진행한다.

김혜영 현대차그룹 스마트시티추진실장(상무)은 "교통약자들의 이동 전 과정에서 완전한 자유를 제공하려면 차량 이동뿐 아니라 탑승 전후 도보 이동에 필요한 보조 솔루션 발굴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유니버셜 모빌리티 프로젝트는 차량 탑승 전후 전 과정에서 근본적인 이동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기관과 스타트업 등 생태계 전체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