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신공항터미널 위치' 확전 양상…대구-의성, '합의' 해석 엇갈려(종합)
기사 작성일 : 2023-09-22 15:01:12
대구·경북 신공항 화물터미널에 대한 의성군 기자회견


[경북 의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의성= 김선형 기자 = 대구경북 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를 놓고 대구시와 경북 의성군 양측 주장이 엇갈리며 진실 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22일 경북 의성군은 경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 신공항 화물터미널을 의성에 배치하지 않으면 공항 추진은 어렵다"며 "공동합의문에 따라 항공 물류 활성화를 위해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를 의성군에 배치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의성군은 "대구시는 지금까지 의성군과 제대로 된 협의 없이 일방적 시설 배치를 하고 발표했다"며 "이는 의성군민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공동합의문 정신에 위배된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는 상호 신뢰 원칙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대구시는 의성군의 사전 동의나 정식 절차 없이 '내부 검토 과정에 있는 자료'를 대구시에 유리하게 언론에 활용하는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하는 안국현 경북 의성 부군수


[경북 의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자들과 질의응답에 나선 오정재 의성군 신공항지원과장은 "대구시가 이미 국방부와 공항과 관련한 모든 시설 배치를 다 미리 정해놓고서 의성군에는 (통보 형식으로) 설득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즉각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는 제목의 반박 입장문을 내놨다.

대구시는 입장문에서 "2020년 7∼8월 군위와 의성 공동합의문 작성 당시 여러 자료와 상황을 볼 때 화물터미널은 군위에 배치하기로 한 것이 자명하다"며 "공동합의문을 구체화하기 위한 '공항시설 협의 단계'에서도 의성군은 화물터미널이 군위에 배치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전제로 후속 대책을 마련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군위에 들어설 화물터미널과 의성 물류단지 두 지점 사이의 거리에 대해서는 "의성 물류단지는 자가통관시스템, 포장 통관 등으로 화물 터미널 기능을 수행할 수 있기에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활주로 동측은 군사 보안 지역이기에 민간 화물터미널 입지가 불가능하다"며 화물터미널을 활주로 동쪽 끝으로 옮기자는 일부 주장에 선을 그었다.

이어 "의성 물류단지는 신공항 화물 운송을 전담하는 독점적 물류 단지로 경제자유구역·자유무역지역, 보세구역 지정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도록 할 것"이라며 "대구시는 국토부·경북도와 협의해 의성군 설득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의성군 비안면 이주지역 대책위원회와 신공항 편입지역 주민 200여명은 이날 오전 경북도청에서 도청 신도시 시가지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북과 꽹과리를 치며 '빈껍데기 공항 이전 반대', '의성군민 희생시켜 경북 발전 의미 없다', '미래 없는 의성군, 도지사는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비안면 이주지역 대책위는 오는 27일 대구시청 앞에서도 집회를 열 계획이다.

"시끄럽다 오지마라"


(안동= 22일 오전 경북도청 앞에서 의성군 비안면 이주지역 대책위 관계자들이 화물터미널 없는 공항 이전에 반대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경북 의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댓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