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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처음 선보인 태권도 혼성단체전…이젠 올림픽 정식종목 도전
기사 작성일 : 2023-09-26 15:00:48
은메달 든 태권도 겨루기 혼성단체


(항저우= 박동주 기자 =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혼성단체전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김잔디, 이다빈, 박우혁, 서건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항저우= 김경윤 기자 = 태권도 겨루기 혼성단체전이 성공적인 아시안게임 데뷔전을 치렀다.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은 중국에 77-84로 졌다.

한국 선수단은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태권도계는 이번 대회를 통해 혼성단체전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데 의미 있는 첫걸음을 뗐다고 평가한다.

태권도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16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14개 세부 종목이 열렸고, 이번 대회에선 13개 종목이 펼쳐진다.

표면상으론 종목이 줄어들었지만, 출전 종목은 다채로워졌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품새 종목이 추가됐고, 이번 대회에선 겨루기 혼성단체전이 정식 종목으로 인정받았다.

혼성단체전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최근 기조와 어울린다는 점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기대할 만하다.

IOC는 최근 양성평등을 기치로 내건 뒤 강력한 의지로 올림픽 혼성 경기를 늘려가고 있다.

하계 올림픽은 물론, 동계 올림픽에서도 많은 혼성 경기를 새 종목으로 추가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도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혼성단체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WT 관계자는 26일 "최근 IOC는 올림픽 정식 종목과 출전 선수의 수를 줄이고 있지만, 혼성 경기는 확대하고 있다"라며 "WT 역시 이런 움직임에 따라 태권도 혼성단체전의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격하는 박우혁


(항저우= 박동주 기자 =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혼성단체전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박우혁이 공격하고 있다.

WT는 혼성단체전뿐만 아니라 탁 트인 야외 공간에서 열리는 '비치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도 추진하고 있다.

비치 태권도는 자유 품새와 동일한 경기 규정으로 진행되고, 선수들은 비교적 자유로운 복장으로 경기를 치른다.

WT 관계자는 "IOC는 최근 변화해가는 젊은 스포츠 팬들의 취향에 맞춰 젊은 이미지의 종목을 채택했다"며 "전통 품새보다는 비치 태권도의 채택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강원춘천태권도문화축제 비치선수권대회


(춘천= 이상학 기자 = 강원춘천태권도문화축제가 개막한 지 3일째를 맞은 20일 오후 송암스포츠타운 수상경기장에서 참가 선수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실제로 IOC는 일명 'X게임'이라 불리는 역동적이고 자유로운 종목을 올림픽 무대에 진입시켰다.

스케이트보드, 스포츠 클라이밍, 서핑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브레이킹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태권도계는 비치 태권도가 이런 움직임에 적합하다고 판단한다.

조정원 WT 총재도 지난 8월 "비치 태권도는 2028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추가될 수 있도록 IOC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겠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비치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 국제무대에서 강세를 보이는 품새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입상할 기회가 생긴다.

현재 올림픽 태권도는 겨루기에 남녀 4개 체급씩, 총 8개 금메달이 걸려있다.

2028 올림픽 정식 세부 종목은 파리 올림픽 개막 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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