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아시안게임] '형제 동반 출전' 우슈 이용문 "형 실수 안타까워"
기사 작성일 : 2023-09-27 14:00:44
우슈 이용문


(항저우= 김경윤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우슈 이용문이 27일 형 이용현의 경기가 열리는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구아리 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

(항저우= 김경윤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 중에는 형제가 있다. 우슈 투로 종목에 나선 이용현(29)·용문(28·이상 충남체육회) 형제다.

동생 이용문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구아리 체육관에서 열린 우슈 남자 남권·남곤에서 은메달을 따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먼저 마무리했다.

그리고 형 이용현이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우슈 남자 투로 도술·봉술에 나섰다.

이날 이용문은 관중석에서 형 이용현을 응원하며 기운을 불어넣었으나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이용현은 오전에 열린 1차 시기 도술에서 큰 착지 실수를 범하며 총점 점으로 11명의 출전 선수 중 9위로 처졌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이용현은 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메달권과 점 이상 벌어지면서 메달 획득에 희박해졌다.

우슈 투로는 점 차로 승부가 갈리는 종목이다.

이날 경기장 밖에서 만난 동생 이용문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형이 실수했는데 매우 안타깝다"라며 "경기 후 형에게 말을 걸 수조차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와 관계없이 (오후에 열리는) 봉술 연기에서 형을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연기 마친 이용문


(항저우= 류영석 기자 = 한국 우슈 대표팀 이용문이 26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구아리 문화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슈 남자 투로 남권·남곤 전능 결선에서 연기를 마친 뒤 미소짓고 있다.

이용현·용문 형제는 한국 우슈의 간판이다.

두 선수가 우슈에 입문한 계기는 형 이용현이 크게 아프면서다.

이용현은 5세 때 심한 뇌수막염 탓에 중태에 빠졌고, 병원 입원 치료 끝에 겨우 회복했다.

병원에서 퇴원한 이용현은 이후 잔병치레를 계속했고, 아들의 체력을 키워주려 부모님이 이용현을 우슈에 입문시켰다.

이용문은 "아버지가 쿵푸 유단자셨다"라며 "아버지는 형을 위해 아예 우슈 도장을 운영하셨다'고 했다.

이용문은 형을 따라 함께 선수의 길을 걸었고, 둘은 한국 우슈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우슈 이용현(왼쪽)-용문 형제


[이용문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형제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많은 성과를 냈으나 아시안게임에서 동반 메달을 획득한 적은 없다.

2014 인천 대회 때는 이용현이 은메달을 따고 이용문이 6위에 올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이용문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이용현은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형제는 이번 대회 선수촌에서 룸메이트로 지내는 등 '형제 합동 메달' 획득을 위해 합심하기도 했다.

이용문은 "다른 형제들은 많이 싸운다고 하지만, 우리는 마치 친구처럼 절친하다"라며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형을 위해 목청 높여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