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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서 마작·배드민턴…中 황금연휴 첫날 귀성·여행객 북새통
기사 작성일 : 2023-09-29 19:00:57

(선양=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중추절이자 국경절 연휴 첫날인 29일 귀성객과 여행 인파가 몰리면서 도로 곳곳이 심각한 정체 현상을 빚었다.

국경절 연휴 맞아 몰린 차량 행렬


[홍성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소셜미디어(SNS)에는 도로가 꽉 막혀 오도 가지도 못하는 차량이 줄지어 늘어선 사진과 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이날 새벽 2시에 촬영했다는 한 영상에는 고속도로에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자리걸음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6시간가량 꼼짝도 못하는 극심한 체증을 빚자 차에서 내려 줄넘기나 배드민턴, 마작을 하거나 애완견을 데리고 갓길을 산책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길이 막힐 것을 예상해 연휴 전날인 28일 밤 베이징에서 출발했는데 8시간이 넘도록 목적지의 절반도 못 갔다"며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고, 모두 도로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고향을 가기 위해 지난 27일 광둥성 둥관에서 차를 몰았는데 5시간 동안 겨우 160㎞를 왔다"며 "아직 고향 집까지 1천150㎞가 남았는데 언제 도착할지 막막하다"고 푸념했다.

SNS에는 "집 나서면 고생이라지만, 이번 국경절 연휴는 유독 심하다. 호텔비 등 경비도 평소보다 수 배가 올랐는데 여행에 나선 건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후회하거나 "국경절을 집에서 보내기로 한 사람들이 현명한 판단을 한 것이고, 그들이 부럽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교통 체증 빚자 도로에서 마작하는 중국 여행객들


[바이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경제 침체로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8일을 쉬는 올해 최대 황금연휴인 국경절 연휴 기간 여행객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여행연구원 다이빈 원장은 "올해 국경절 연휴의 여행 열기가 역대 가장 뜨거울 것"이라며 "하루 평균 1억 명 이상이 여행에 나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민항국은 국경절 연휴 기간 2천100만여 명이 항공기를 이용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국가철도그룹도 지난 27일부터 내달 8일까지 국경절 연휴 특별운송 기간 열차 승객이 1억9천만 명에 달해 2019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경절은 춘제(春節·중국의 설)와 함께 중국 최대 황금연휴로 7일을 쉬지만, 올해는 중추절이 겹쳐 8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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