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이·팔 전쟁] 예멘 반군 "이스라엘 선박 공격" 위협…또 미사일 발사(종합)
기사 작성일 : 2023-11-15 10:01:00

지도자 압둘말리크 알후티의 초상을 든 채 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치는 예멘 후티 반군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서울= 김동호 특파원 황철환 기자 =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선박을 겨냥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위협을 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티 반군 지도자인 압둘말리크 알후티는 이날 방송 연설을 통해 "홍해, 특히 바브 알만다브 해협과 예멘 부근 수역에서 이스라엘 선박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수색하는 데에 우리의 눈은 열려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적은 홍해에서 움직일 때 위장에 의존하며 이스라엘 깃발을 감히 올리지 못한 채 식별장치도 꺼놓는다"면서 "우리는 그(이스라엘)에 속한 배들을 찾아 식별할 것이고 표적으로 삼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티 반군 측이 언급한 바브 알만다브 해협은 홍해 끝자락에서 아덴만을 거쳐 인도양으로 나가는 길목에 있다.

예멘과 지부티 사이의 이 해협은 너비가 26㎞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원유의 5분의 1이 지나는 가장 붐비는 항로 중 하나라고 AFP 통신은 짚었다.

일각에선 후티 반군이 이 일대에 기뢰를 부설하거나 대함 미사일, 자폭무인선(수상드론) 등으로 혼란을 조성해 국제 에너지 시장에 충격이 미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후티 반군은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자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산발적인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이스라엘 동남부 에일라트를 공습한 후 스스로 "3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을 겨냥해 드론과 탄도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밝히며 전쟁 개입을 공식화했다.


예멘 사나에서 열린 반이스라엘 시위를 지켜보는 후티 반군 병사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북예멘을 장악한 채 2015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과 내전을 벌여온 후티 반군이 국제전에 관여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후티 반군은 이날도 에일라트 등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후티 반군의 야흐야 사레아 대변인은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에일라트 등을 포함한) 여러 목표물을 향해 일련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이는 우리 군이 같은 목표물을 겨냥해 드론 작전을 펼친 지 불과 24시간 만에 감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에일라트 일대에는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서 한때 긴장이 고조됐으나 이스라엘군은 "홍해 상공에서 (미사일을) 식별해 성공적으로 요격했다"면서 "목표물은 이스라엘 영토로 진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예멘과 이스라엘 사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이집트 등 여러 나라가 있는 까닭에 후티 반군이 육로를 통해 전쟁에 관여할 여지는 없는 실정이다.

그런 까닭에 후티 반군은 이들 국가에 하마스와 함께 이스라엘군에 맞설 수 있도록 길을 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11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특별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한 정치·경제적 제재가 나오지 않은 데 대해서도 "어떤 입장이나 실질적 행동도 내놓지 못했다"고 비난했다고 AFP는 전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https://youtu.be/5Uofp4P24Gw?si=c_WOWkpqHEGnldTg

댓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