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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경찰에 '위안부는 매춘' 경희대 교수 처벌 촉구
기사 작성일 : 2023-11-17 13:00:32

이용수 할머니


[ 자료사진]

김정진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5) 할머니가 위안부 강제동원 부인 발언을 한 경희대 교수에 대해 엄벌을 촉구했다.

17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등에 따르면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15일 최정식 경희대 철학과 교수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자필 진술서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보냈다.

가 입수한 진술서에 따르면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취지의 최 교수 발언에 대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다. 저를 포함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한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 교수를 "교수 자격이 없는 자"라고 일컬으며 "강력한 처벌을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이날 와 통화에서 "이용수 할머니께서 최근 언론 보도를 보고 최 교수의 발언 내용을 알게 되셨다"며 "경찰 쪽에서 피해자의 진술이 필요하다는 연락이 왔다고 말씀드리자 '당연히 써야지'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가 진술서를 쓰면서 '말도 안 되는 거짓말입니다'라는 표현으로는 너무 부족하다는 심정을 표현하시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 사무총장은 또 "정의연은 역사 부정이 학문의 이름을 빌려 대학 강의까지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법적 처벌 이전에 대학 인사위원회 등에서 윤리적·사회적 기준에 따라 강력한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 교수는 지난해와 올해 '서양철학의 기초' 강의에서 "일본군 따라가서 매춘 행위를 한 사람들이 위안부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경희대 철학과 동문회는 학교에 최 교수의 파면을 촉구했다. 경희대는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열고 최 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경희대의 징계 논의와 별개로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최 교수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잇달아 고소·고발하면서 최 교수의 발언에 대한 수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가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제출한 자필 진술서


[정의기억연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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