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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대선 결선투표 종료…'좌파 마사 vs 극우 밀레이' 승자는(종합)
기사 작성일 : 2023-11-20 08:01:01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 투표장 찾은 유권자들


(부에노스아이레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투표일인 19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한 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3.11.20

(부에노스아이레스= 이재림 특파원 = 최고 140%대의 '살인적' 연간 인플레이션과 40% 안팎의 빈곤율 등 경제난에 허덕이는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임기 4년(연임 가능)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결선 투표가 19일(현지시간) 종료했다.

유권자들은 투표 개시 시각인 이날 오전 8시부터 각 투표소에서 자신의 권리인 한 표를 행사했다. 종료 시각(오후 6시)까지 기표하지 못했더라도 그 전에 투표소에 도착만 했다면 투표할 수 있다.

이 나라에서 투표는 18세 이상 70세 미만은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정당한 이유 없이 투표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 투표권 자체는 16세 이상에게 주어진다.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왼쪽)와 세르히오 마사 후보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는 지난달 본선 투표에서 각각 1, 2위를 한 좌파 집권당의 세르히오 마사(51) 후보와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려 온 극우파 하비에르 밀레이(53) 후보가 맞대결을 벌였다.

마사 후보는 본선에서 36.78%의 득표율로 예상을 깨고 1위로 결선에 올랐다. 그는 감세와 복지수당 지급 등 아르헨티나 주류 정치 이념(페론주의)에 기반한 기존 정책을 다듬어 이어가겠다는 약속과 함께 '국민통합 정부'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 8월 예비선거(PASO·파소)에서 예상 밖의 1위를 기록한 뒤 본선에서 29.99%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한 '괴짜' 밀레이 후보는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달러로 대체하는 달러화 도입, 중앙은행 폐쇄, 장기 매매 허용 등 기존 정치 문법을 거스르는 듯한 공약으로 지지층 결집을 도모했다.

결선투표를 앞두고는 무기 밀매 완전 자유화 공약 유보 등으로 중도우파 포섭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지에서는 승자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초박빙 승부를 벌인 것으로 예상한다.

두 후보의 명운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최대 10% 안팎 부동층의 최종 향배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 투표용지


[부에노스아이레스 AFP=.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전국적으로 대체로 평온한 분위기 속에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밀레이 후보 측에서 "일부 지역에서 예비선거 때 쓰였던 투표용지가 돌아다닌다는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당국의 조사를 요청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후보 이름이 모두 인쇄된 용지 내 특정 위치에 도장을 찍는 한국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 기표소 내부에 배치된 각 후보 용지 중 지지 후보의 것을 규격 봉투 안에 넣는 방식으로 기표한다. 앞서 이 나라 선거 당국은 예비선거 투표용지를 무효로 간주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사 후보 측에서도 "훼손된 투표용지가 많다"며 관련 수사를 의뢰할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쳤다고 라나시온 등 현지 매체는 전했다.

결과 윤곽은 오후 6시 투표 종료와 함께 개표가 시작된 지 3시간여 뒤인 오후 9시께(한국시간 20일 오전 9시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득표율 차이가 근소할 경우 최종 당선인 확정 발표는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당선인은 다음달 10일 취임해 향후 4년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의 뒤를 잇게 된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집무실 앞 대형 국기


(부에노스아이레스= 이재림 특파원 =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 투표를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카사 로사다) 앞에 대형 아르헨티나 국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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