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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아야" vs "잔류는 개인 당선 목적"…'김기현 거취' 논란
기사 작성일 : 2023-11-23 15:00:02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울산을 사랑하는 시민 모임' 회원들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울산 출마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 허광무 기자 = 울산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거취가 지역 정가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김 대표가 울산에 남아 지역 발전에 매진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김 대표의 울산 재출마는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궁색한 합리화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한다.

'울산을 사랑하는 시민 모임'은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대표의 '울산 잔류'를 강력히 요청했다.

이 단체는 김철욱 울산시체육회장, 채종성 대한적십자사 울산광역시지사 회장, 이희석 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등 지역의 각계 단체 대표 30여 명으로 구성됐다.

단체는 "김 대표는 울산시민이 키운 토박이 정치인이자 프랜차이즈 정치인"이라면서 "그런 김 의원이 험지 운운하며 다른 지역구로 옮기는 것은 울산과 울산시민을 내팽개치는 배신행위나 다름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울산은 국회의원 정수가 광역단체 중 가장 적은 6석에 불과해 항상 중앙 정치무대에서 소외됐고, 차별받아왔다"라면서 "이제 겨우 4선 중진의원 1명을 정성과 노력으로 키웠는데, 험지 차출이란 미명 아래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재차 강조했다.

단체는 "과거 많은 울산의 정치인들이 울산에서 정치 인생이 끝나면 서울에서 생활하는 행태를 되풀이했다"라면서 "김 대표는 울산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퇴임 후에도 울산에 정착해 뼈를 묻는 것이 시민들에 대한 예의이고 도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앙 정치권도 더는 울산을 불쏘시개로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라면서 "울산의 소중한 정치자산을 전국 선거의 희생양으로 삼지 말라"고 촉구했다.


박성진 더불어민주당 남구을 지역위원장


[ 자료사진]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 대표의 울산 출마 시도는 궁색한 자기합리화'라는 비판이 나왔다.

박성진 민주당 남구을 지역위원장은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내 "울산을 위한 뚜렷한 업적도 없고 전국적으로 리더십에 문제를 보인 김 대표가 울산에 출마한다면, 그것은 울산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개인 당선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지역 언론 보도를 보면 일각에서는 말도 안 되는 명분으로 김 대표의 울산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라면서 "김 대표가 없으면 지역 발전이 멈춰버릴 것이라는 의미인데, 오만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대표가 없으면 울산이 발전하지 못한다는 말은 울산시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면서 "차라리 '험지로 가면 떨어지니 울산에서 출마한다'라고 떳떳하게 말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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