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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中에 '러 견제' 역할 촉구…中 "객관·공정 입장 견지"
기사 작성일 : 2023-11-25 14:00:58

중국-프랑스 외교장관 회담


[중국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 정성조 특파원 = 프랑스 외무장관이 중국 방문을 마무리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 AFP통신에 따르면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은 전날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물론 중국과 글로벌 이슈들에 관한 심도 있는 대화를 원하지만, 주요 위기들에 대해서도 대화를 원한다"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론했다.

콜로나 장관은 프랑스로선 "러시아의 불법적인 전쟁 시도에 (중국이)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기여하는 바"가 없도록 확실히 하는데 있어 중국 당국의 "경계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서방 국가들과 달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지 않고 개전 후에도 러시아와의 경제·외교·군사 협력을 강화해왔다는 점에서 콜로나 장관의 발언은 러시아를 견제할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콜로나 장관은 "(중국이) 국제 사회의 메시지와 유엔 헌장에 대한 완전하고 진정한 존중을 (러시아에) 전달할 능력"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왕 주임은 회견에서 중국이 러시아와 이란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과도 "정상적이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중국은 국제·지역 문제를 처리할 때 늘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들을 견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언제나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분쟁과 이견을 해결해왔고, 세계 평화와 안정 유지를 강조해왔다"고 강조했다.

콜로나 장관은 회견에 앞서 열린 양자 회담에서 가자 지구의 휴전을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하면서 "우리는 이제 인도주의적 수준과 정치적 수준 모두에서 해결책 도출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악수하는 프랑스-중국 외교 사령탑


[중국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유럽연합(EU)과 전기차 보조금 등 무역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은 EU와의 관계 개선·안정화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콜로나 장관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항상 유럽을 다극화된 세계의 중요한 한 극(極)으로 간주하며 EU의 전략적 자율성과 유럽의 발전, 유럽 통합 프로세스를 지지해왔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중국과 EU 사이에는 지정학적 모순(문제)이 없고, 근본적 이익 충돌도 없다"며 "양측은 파트너이지 라이벌이 아니며, 협력이 차이보다 훨씬 크다. 양측이 소통과 대화를 통해 상호신뢰를 증진하고, 우호적인 협상으로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는 것은 완전히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와의 양자 관계에 대해서는 "양국은 전략과 경제·무역, 인문 등 3대 대화 메커니즘의 역할을 잘 활용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고품질 발전을 추동해 윈윈을 실현해야 한다"며 "프랑스가 중국 기업에 더 공평·공정·비차별적 경영 환경을 제공해주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프랑스와의 외교장관 회담 당일인 전날 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스페인·말레이시아 등 6개국을 대상으로 비자 면제 정책을 시범 실시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6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는 오는 12월 1일부터 2024년 11월 30일까지 사업·여행·관광·친지와 친구 방문 목적으로 중국에 방문할 경우 최장 15일까지 비자 없이 머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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