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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실패에도 '친중' 대만 국민당 "민중당과 연정 가능"
기사 작성일 : 2023-11-29 16:01:00

인교준 기자 = '친중 성향' 대만 국민당의 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가 내년 1월 13일 총통선거에서 승리하면 "민중당 인물을 내각에 합류시킬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29일 대만 중국시보에 따르면 전날 자오사오캉 후보는 "젊은 유권자들이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재집권을 저지하려면 국민당을 지지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자오사오캉 대만 국민당 부총통 후보


[대만 중국시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파트너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총통 후보도 이에 동의한다고"고 덧붙였다. 이는 국민당이 중도 노선 민중당과 총통·부총통 단일화에 실패했지만, 선거 승리 이후 사실상 연정을 할 것임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대만 내에선 자오사오캉의 이 발언을 민중당을 지지하는 20대와 30대 유권자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본다. 연이은 여론 조사에서 젊은 층의 민중당 지지가 압도적인 걸 고려했다는 것이다.

대만 인터넷 매체인 'CNEWS후이류신문망'이 지난 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지지율 36.8%로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26.8%),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26.6%)에 앞섰다. 이를 볼 때 국민당이 승리하려면 민중당 지지 젊은 표심을 가져오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자오사오캉은 국민당과 민중당은 여전히 '화합'할 수 있다며 내각제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커원저 민중당 총통 후보가 직전 총통선거 때 내각제 옹호 발언을 한 걸 상기시킨 뒤 일본과 싱가포르는 물론 유럽의 여러 나라가 성공적으로 내각제를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각 당이 합의한다면 대만도 내각제를 못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국민당과 민중당은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으나 누가 단일 총통 후보가 되느냐를 두고 맞서다가 오차범위를 어디까지 적용할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지난 24일 허우 후보와 커 후보가 각각 국민당과 민중당의 총통 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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