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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서 번쩍, 추자도에서 번쩍' 닥터헬기 제주 도입 1년
기사 작성일 : 2023-11-29 16:01:20

(제주= 고성식 기자 = 제주도의 '날아다니는 응급실'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헬기)가 지난 1년간 한 달에 두세번꼴로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하는 제주 '닥터헬기'


[ 자료 사진]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닥터헬기가 지난해 12월 1일 운영에 들어간 뒤 1년간 34차례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옮겼다.

닥터헬기는 지난 1월 8일에는 한라산 해발 1천700m에서 발생한 50대 응급환자를 구조해 한라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한라산으로 출동해 환자를 구조한 후 병원까지 옮기는 데 불과 27분이 걸렸다.

또 제주 본섬에서 멀리 떨어진 추자도 등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옮기기도 했다.

닥터헬기 이송 대상은 중증외상환자 또는 심뇌혈관 질환자 등 중증 응급환자다.

중증 외상은 1시간, 심혈관질환은 2시간, 뇌혈관질환은 3시간 이내 치료가 필요하다.

'골든타임' 내 환자를 신속하게 옮겨야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만큼 1년 365일 일출부터 일몰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야간이나 다른 시도로 환자를 이송할 상황에서도 소방헬기 등을 이용한다.

제주에 배치된 닥터헬기는 유럽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사가 1990년대 초 개발한 EC-155B1 기종이다.

제주도는 이날 제주한라병원에서 도입 1주년 기념식을 열고 응급의료 체계 개선에 대한 공동 협력을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기념식에서 "닥터헬기를 이용한 한 환자가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온 것 같았다'고 한 말이 가슴을 울린다"며 "도내 의료계가 합심하고 지혜를 모아 이뤄낸 성과를 바탕으로 도민과 관광객들의 안전과 생명을 제주도와 국가가 책임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닥터헬기 필수시설인 전용 격납고를 설치하는 등 근무 여건과 의료체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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