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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문무대왕면 지진 단층, 2016년 '내남단층'과 달라"
기사 작성일 : 2023-11-30 19:00:37

경주서 규모 4.0 지진…대피훈련 하는 학생들


(경주= 윤관식 기자 = 30일 오전 4시 55분께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경북 경주시 서라벌여자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지진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 2023.11.30

(경주= 김선형 기자 =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난 규모 4.0 지진은 2016년 경주지진과는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도 재난안전실은 30일 오전 4시 55분께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입천마을 복지회관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4.0 지진의 단층대는 좌표, 규모, 과거 지진 발생 지점과의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유추했을 때 2016년 경주지진을 유발한 '내남단층'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류정옥 경북도 재난안전실 재난안전과 지진 주무관은 "2016년 지진이 난 곳과 약 20㎞ 떨어져 있어 거리상 가까워 보이지만, 무슨 단층인지 알 수가 없는 상태로 기상청이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6년 경주지진의 원인인 내남단층은 양산단층의 '가지 단층'으로 지리상 북동쪽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기울어진 각도를 보면 오늘 지진이 난 지점과 내남단층은 별개임을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진 상황 지켜보는 경주 주민


(경주= 윤관식 기자 = 경주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한 30일 오전 진앙지 인근인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마을 복지회관에서 한 주민이 지진 관련 방송을 보고 있다. 2023.11.30

학계는 2016년 9월 경주지진의 원인이 된 양산단층과 덕천단층 사이 활성단층을 '내남단층'이라 명명했다.

연구를 수행한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내남단층 최대면적을 38.44㎢로 추정하며 한 번의 지진 단층운동으로 내남단층 최대 면적이 파열되면 모멘트 규모(Mw)로 규모 5.6 지진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모멘트 규모가 5.0만 돼도 제2차세계대전 때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과 에너지양이 비슷하다.

기상청 지진화산국은 이날 지진이 남-북 또는 동-서 방향의 주향이동 단층 운동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주향이동단층은 단층의 상반과 하반이 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하는 단층이다.

이날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총 99차례)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경주 문무대왕면 지진 단층운동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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