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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문화전당, 전통 선자지 복원 성공…'외발뜨기'방식 제조
기사 작성일 : 2023-12-04 11:00:40

전통 선자지 전시


[한국전통문화전당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전주= 임채두 기자 = 한지의 한 종류인 선자지(扇子紙·부채에 바르는 질기고 단단한 흰 종이)가 전통 방식으로 재현됐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천년한지관은 한지산업지원센터와 함께 균일한 형태의 전통 선자지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그간 전통 한지라 하더라도 자숙(한지 원료를 잿물에 삶는 작업) 정도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지난해 5월 개관한 전주천년한지관은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첫 번째 과제를 선자지 복원으로 정하고 연구에 착수했다.

전라감영에 한지를 만들던 지소(紙所)와 부채를 제작하고 관리하던 선자청(扇子廳)이 존재했던 데 따른 것이다.

또 4명의 선자장(扇子匠)은 현재까지 대를 이어 전주에서 부채를 제작하고 있다.

한지관은 전주산 닥나무 껍질을 잿물로 삶아 황촉규(닥풀)를 만들고 전통 방식인 외발뜨기(흘림뜨기)로 한지를 제조했다.

전통 한지 원료 처리 과정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자숙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지관은 전했다.

특정 원소가 많이 함유된 잿물을 사용하면 품질이 균일한 양질의 한지를 제조할 수 있는 결과도 얻어냈다.

전주천년한지관은 이렇게 만들어진 선자지를 김동식·방화선·엄재수·박계호 선자장에게 전달했다.

4인의 선자장이 제작한 부채들은 이달 20일까지 전주천년한지관에 전시된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전통의 보전, 계승을 위해 한지 복원 사업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전주 한지의 우수성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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