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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전투 부상자 치료 훈련소 열어…"전쟁터 시뮬레이션"
기사 작성일 : 2023-12-05 18:00:57

대만 첫 전투 부상자 치료 훈련소


[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 윤고은 특파원 = 대만이 전쟁에 대비해 부상자 치료 훈련소를 처음으로 열었다.

5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전날 대만 타이베이 국방의학원(NDMC)에서는 전투 부상자 치료와 재난 구조 기술 훈련을 위한 전담 센터가 문을 열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훈련소 개소식에서 해당 시설이 "의무 장교와 군 응급 구조팀의 역량을 강화해 잠재적 전쟁에서 대만 군인의 생존 확률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군은 트라우마 치료 서비스 강화를 위해 민간 분야와 협력해야 한다"면서 "양측이 필요한 자원을 위해 효과적으로 협력해 부상자 치료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긴장 고조 속 2018년 미국 전문가들의 제안으로 해당 훈련소 설립 계획을 세웠고 2021년 착공했다.

훈련소 측은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투 부상자 치료 서비스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바탕으로 전투 부상자 구조 훈련을 강화하면 전장 생존율을 크게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훈련소 측은 국영 방위산업체 국가중산과학기술원(NCSIST)의 지원으로 인공지능(AI)과 가상·증강 현실 기술을 활용해 무기·생화학물질에 의한 대규모 파괴와 중대 재난 사고 같은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피 과정을 가상해 의료진이 심리적 압박에 대처하며 환자를 치료하는 훈련이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설은 미국의 유사 시설을 본떠 만들어졌다.

훈련소 측은 앞서 약 3천800명의 군인을 대상으로 전쟁 시 의료 요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훈련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 위생부가 향후 대형 병원 내 군인과 민간인을 치료할 응급 병동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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