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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후티 '공동전선' 본격 펼치나…"지난주 이례적 회동"
기사 작성일 : 2024-03-16 14:00:57

홍해를 위협하는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노재현 기자 =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보기 드물게 만나 이스라엘을 겨냥한 조치들을 논의했다고 AFP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지도자들은 지난주 후티 대표들과 중요한 회동을 했다.

참석자들은 가자지구 전쟁의 '다음 단계'에서 저항 조치들을 조율하는 방법을 논의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또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몰린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이 지상 공격 가능성이 다뤄졌다고 한다.

라파에는 팔레스타인인 약 140만명이 밀집해 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민간인 피해 우려에도 라파 공격을 강행할 태세다.

팔레스타인 정파들과 후티의 회동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AFP는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 소식통들을 인용해 후티가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지지하는 차원으로 홍해에서 선박을 계속 공격하겠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후티는 홍해와 인근에서 상선을 미사일 등으로 잇따라 공격하면서 위협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나스르 알-딘 아메르 후티 대변인은 14일 보도된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작년 11월 홍해에서 나포해 억류 중인 선박 '갤럭시 리더'의 석방 문제가 하마스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후티 수장 압둘 말리크 알후티는 TV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이 인도양을 지나 아프리카 희망봉 쪽으로 가는 것을 막겠다고 경고했다.


2019년 러시아에 모인 파타와 하마스 대표들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가운데 하마스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신임 총리로 경제학자 출신의 측근 무함마드 무스타파를 임명한 것에 강하게 반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15일 무스타파가 전날 PA 총리로 임명된 데 대해 "일방적"이라고 비판하며 결정이 자신들과 상의 없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PA와 하마스는 지난달 29일부터 며칠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새 내각 구성을 논의했다.

PA를 주도하는 팔레스타인 정파 파타는 하마스의 비난에 반격했다.

파타는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적으로 공격함으로써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마스가 다른 팔레스타인 지도자들과 상의하지 않고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정파들은 오랫동안 분열된 모습을 보였다.

하마스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뒤 이듬해인 2007년 가자지구에서 파타를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독자적으로 통치해왔으며, PA는 요르단강 서안을 제한적으로 통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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