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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부재에 무능력"…제천 한방바이오진흥재단 '구설'
기사 작성일 : 2024-03-17 11:01:20

제천 한방바이오클러스터 사업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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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권정상 기자 = '한방 도시'인 충북 제천의 한방바이오산업을 이끄는 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이 업무 역량의 한계를 드러내며 회원 기업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7일 제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왕암동 한방생명과학관에서 열린 '2024년도 제1차 제천 한방바이오클러스터 정기회 사업설명회'에서 회원 기업 관계자들은 재단의 무능과 불통으로 제 기능을 상실했다고 성토했다.

이 재단 조정희 이사장 면전에서 조기 사퇴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 자리는 한방바이오클러스터를 구성하는 76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재단이 올해 펼칠 사업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원사 관계자들은 그러나 사업설명을 가로막은 채 재단 운영의 난맥상을 지적하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재단이 한방바이오 산업의 성장 동력을 제시하고 세부 실천 방안을 마련하기는커녕 무사안일한 대처로 회원 기업들의 경영난 타개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3월 초 이사장 취임 이후 무분별한 조직개편으로 내부 갈등을 야기하고, 회원 기업을 위한 중장기 비전 제시도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회원 기업들의 생산 제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플랫폼인 '제천몰'의 정산이 늦고 콜센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이원재 한방바이오클러스터 회장은 "지난 1월 말 클러스터 임원진이 재단을 방문해 조직개편 이유와 목적, 한방바이오기업 육성 정책 등에 관한 설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전달했으나 아직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재단이 움직이지 않으니 우리 기업들은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조 이사장이 취임 1년이 됐는데 우리와 간담회도 한번 안 했다"며 소통 부재의 문제도 지적했다.

한 회원사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재단이 한 일이 도대체 뭔지 알 수가 없다"며 "이사장은 남은 임기 1년도 시민의 혈세를 받으면서 이렇게 갈 것인가. 스스로 거취에 대해 용단을 내려야 하지 않나"고 직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 이사장은 "저는 천연물 신약 전문가로, 지난해 부임해서 천연물 신약(소재)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하다가 제천시장에게 천연물 신약은 대기업에서도 하기 어려우니까 작은 데로 가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며 "2024년에는 건강기능식품이나 기타 식품으로 여러분에게 더 가까이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30년간 위(천연물 신약)의 일을 하던 사람이라 그 아래(건강기능식품) 일을 맞춰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한방바이오진흥재단은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설립된 제천시 출연기관으로, 연간 9억5천만원의 인건비와 운영비를 지원받는다. 또 제천시로부터 위임받는 형태로 연간 43억원의 사업비를 집행하고 있다.

제천시는 재단 기능 활성화를 위해 5천만원대인 이사장 연봉을 9천만원대로 올려 조 이사장을 영입했으나, 클러스터 회원사들의 반발로 인재 영입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재단은 지난달에는 직원 급여 20% 인상을 추진하다가 시 공무원, 교수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거부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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