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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김상훈 특파원 =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정책을 둘러싸고 반목해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화로 접촉했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늘 바이든 대통령과 45분간 통화하면서, 하마스 제거와 인질 구출, 가자지구발 안보 위협 해소 등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 달성 약속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자지구 필수 구호 확대 약속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전화 통화는 지난달 15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날 통화는 가자지구 전쟁 정책을 둘러싸고 두 정상 간의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는 가운데 이뤄졌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급증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고 피란민이 몰려있는 가자 최남단 도시 라파 공격도 만류하고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목표를 모두 달성할 때까지 가자지구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계에서는 이스라엘 총리 교체론까지 나오면서 네타냐후의 심기를 건드렸다.

미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상원에서 가자지구 민간인의 과도한 희생으로 이스라엘의 대(對) 하마스 전쟁에 대한 지지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라면서 "새로운 선거가 이스라엘의 건전하고 개방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총선으로 네타냐후 내각을 해산하고 이스라엘에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서야 가자지구 사태가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튿날 바이든 대통령도 "그는 좋은 연설을 했다. 많은 미국인이 공유하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생각한다"고 슈머 원내대표에게 동조했다.

그러자 네타냐후 총리는 17일 주례 각료회의에서 "국제사회의 우리 친구들에게 나는 건망증이 있느냐고, 그래서 홀로코스트 이후 최악이었던 작년 10월 7일 유대인에 대한 학살을 그렇게 빨리 잊었느냐고 묻는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또 "전쟁을 멈추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 정부,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거짓 주장을 펴고 전쟁 중에 총선을 치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