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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스라엘, 하마스 군사조직 부사령관 공습 살해"
기사 작성일 : 2024-03-19 11:01:07

가자지구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


[로이터 ]

김연숙 기자 = 하마스 군사조직의 부사령관이자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마스 최고위 관료 중 한 명인 마르완 이사가 지난주 이스라엘의 작전으로 숨졌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이사의 죽음을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살해됐다는 징후는 많이 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스라엘 관료들은 그동안 이사가 지난 9∼10일 밤 이스라엘 공습의 표적이었다고 말해왔다. 공습으로 이사가 숨졌는지는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그의 사망 가능성을 암시해왔다.

해당 공습에서 이스라엘 전투기는 가자 중부 누세이라트 인근의 지하 공간을 공격했다. 이사와 하마스 내 무기 책임자인 다른 고위 관료가 사용했던 곳이다.

1965년생인 이사는 2012년부터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지도자 모하메드 데이프의 부관으로 근무해왔다. 하마스 군사조직과 정치국에서 모두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다.

팔레스타인 전문가들은 그를 하마스 군사·정치 지도자들 간 연락책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전략가로 묘사한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사가 '10·7' 공격 계획에 가담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 신와르, 데이프와 함께 이사를 가자의 '테러의 주요 삼각인물'로 부르기도 했다.


라마단 기간에도 계속되는 이스라엘 폭격


지난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상공으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인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부터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시작됐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투는 계속됐다. [AFP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이사의 죽음이 맞다면 가자에서 하마스 지도부를 모두 소탕하겠다고 공언해왔던 이스라엘로선 큰 수확이다. 하마스의 항전을 실제로 지휘하는 데다가 작년 10월 이스라엘 기습을 주도한 최고위급 인사이기 때문이다.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다수는 가자지구 밖에 머물고 있다.

개전 후 사망이 확인된 하마스의 최고위 관리는 정치국 부국장이자 전체 서열 3위로 알려진 살레흐 알아우리다. 하마스는 알아우리가 1월 2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하마스 서열 1, 2위로 지목한 신와르와 데이프는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사의 죽음이 하마스의 지도체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과거에도 하마스의 정치·지도자들을 살해했지만, 인물들은 빠르게 교체됐다.

이스라엘군 정보장교 출신 마이클 밀슈타인은 "이사의 죽음이 하마스에 큰 손실이긴 하지만, 붕괴로 이어질 만한 건 아니고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1∼2주 안에 극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에 즉각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NYY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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