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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정부 "'해적 나포' 자국 벌크선 구조에 군사작전은 반대"
기사 작성일 : 2024-03-20 14:00:57

소말리아 해적 공격받은 라이베리아 선적 벌크선(기사와 무관함)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 유창엽 특파원 = 방글라데시 정부는 최근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나포된 자국 벌크선 구조방법으로 유혈사태를 부를 수 있는 군사작전을 사용하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뉴스통신 EFE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는 전날 이 같은 입장을 피랍된 MV압둘라호 소유 업체 SR시핑을 통해 알렸다.

5만8천t급인 MV압둘라호는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에서 석탄을 싣고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지난 12일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 15∼20명에 의해 나포됐다.

피해 선박은 현재 소말리아 부근 해적이 장악한 해역에 머물고 있으며, 선원 23명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정부의 이런 입장은 소말리아 경찰이 다른 나라 병력 지원을 받아 MV압둘라호 구조작전을 실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뒤 나왔다.

미자눌 이슬람 SR시핑 대변인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폭력적 공격에 의한 선박 구조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면서 "우리는 군사행동이 선원들을 위험에 빠지게 할 것이므로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슬람 대변인은 "우리는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면서 "과거에도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MV압둘라호 나포 이후 해적들과 소통할 수 없었다며 그들이 (협상을 위해) 먼저 연락을 취해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방글라데시 선박이 해적에 나포되기는 13년여 만에 처음이다.

방글라데시 선박 자한 모니호가 2010년 12월 인도양 부속해인 아라비아해에서 해적에 나포된 게 가장 최근 일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해적 활동은 작년 11월부터 인근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겨냥한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이 잇따르면서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소말리아 해적의 나포 목적은 정치적 의사 표시가 아니라 대부분 몸값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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