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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황금어장 잇단 사고에 어민·지자체 '비상'…예방교육 강화
기사 작성일 : 2024-03-21 17:00:31

통영수협이 주최한 어촌계장회의 모습


[통영수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통영= 이준영 기자 = 최근 경남 통영시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어선 사고가 잇따르면서 어민 불안도 커진다.

이에 각 지자체와 수협도 안전 지도 점검을 강화하는 등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분주하다.

통영수협은 최근 회의실에서 개최한 어촌계장 회의에서 선박 안전사고 특별 교육을 실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지역 87개 어촌계장과 통영시, 통영해경이 참석했다.

최근 통영 인근 해상에서 어선 전복, 침몰 사고가 잇따르자 경각심을 갖고 사고를 예방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통영해경은 어민들에게 어선 위치 발신 장치(V-PASS) 작동법과 운항 시 지켜야 할 안전 수칙 등을 설명했다.

거제수협도 지난 20일 거제시, 어업인, 해양수산부 등과 거제시 일운면사무소 앞에서 어선 사고 예방 캠페인 행사를 벌였다.

역시 어업 활동 중 주의해야 할 점과 안전 수칙 점검 등을 당부하며 사고 예방을 강조하고 나섰다.

어민들도 단기간 잇따른 사고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해양수산부의 해역별 해양 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삼천포, 통영항 및 통영 해만, 견내량 수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2020년 15건, 2021년 2건, 2022년 8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 기준 사고가 가장 많았던 제주, 서귀포항(53건)의 15% 수준에 그친다.


통영 욕지도 해상 전복 어선 수색하는 해경


[ 자료사진]

욕지도 해상은 고등어와 도다리 등 각종 물고기가 잡히는 '황금어장'이자 어업 전진기지로 유명하다.

멸치 주 산란처이자 어종이 풍부해 경남은 물론 인접한 부산과 제주 지역 어선들도 많이 조업에 나선다.

특히 봄철은 성어기를 맞아 어업 활동이 더욱 활발하다.

이 때문에 이 시기 사고도 잦은 편이다.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봄철에 총 629건의 사고가 발생해 이 중 2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통영에서 30년 넘게 어업에 종사하는 60대 선주 A씨는 "봄에는 돌풍이 자주 불어 갑자기 배가 흔들릴 때가 많고 예측이 힘들어 특히 위험하다"며 "요즘 사고가 잦아 아침에 일어나면 선장에게 전화해 안전한지부터 확인하는 게 일이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최근 어선 안전 특별위기 경보 '경계' 발령을 내리고 지난 1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어선 안전 특별경계 강화 기간을 운영 중이다.

이에 경남도는 지난 19일 조현준 해양수산국장 주재로 경남 지역 전 시·군 과장들과 '어선 안전 특별경계 강화 기간 운영 관련 영상회의'를 갖고 기관별 조치사항과 협력 체계 등을 논의했다.

황미혜 도 어업지도계장은 "최근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사고가 잦아 어선과 어민 안전이 중요해진 만큼 낚시 어선 등 어선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며 "해수부 어선 안전 특별경계 강화 기간 후에도 6월 1일까지 점검 기간을 늘려 안전 지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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