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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의대 교수들 "전공의 없는 병원에 존재할 이유 없다"(종합)
기사 작성일 : 2024-03-22 13:00:30

연대 의과대학 들어서는 의료진


박동주 기자 = 정부의 의료개혁 방침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하기 위해 연세대 의대 교수들의 회의가 열릴 예정인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으로 의료진이 들어가고 있다. 2024.3.18

김병규 서혜림 기자 =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연대의대교수 비대위)가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의대생·전공의에 대한 질타를 거둬달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정부에 대화를 촉구하며 "교수들은 학생과 전공의가 없는 대학과 병원에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도 강조했다.

비대위는 호소문에서 "전공의들의 사직 상황이 길어지고 있고 의대 학생들의 휴학 또한 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일방적인 분노와 질타는 제발 거둬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은 의학의 길을 걷는 양심에 충실하고자 최후의 저항을 택한 것이며 암울한 의료 환경 속에 환자를 지켜야 할 자신들의 미래에 자괴감을 느끼고 눈물 속에 전공수련을 중단하고 사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특히 "우리 교수들은 학생과 전공의가 없는 대학과 병원에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진행될 교수의 사직은 잘못된 정부 정책에 대한 항의를 넘어 시간이 가면서 탈진하는 교수진들이 더 이상 중환자와 응급환자를 볼 여력이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안 발표만으로도 이미 중환자와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필수의료분야 현장은 급격히 붕괴하고 있다"며 "현 상황이 지속 되면 머지않아 필수 의료 현장에서 의사를 만나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또 "국제 경쟁력을 갖춘 많은 전공의들이 부득이 자신들의 미래를 미국과 같은 여건이 좋은 의료선진국에서 이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교수들은 이제라도 정부가 전문가 소리에 경청하고 전공의, 학생들과 대화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끝나지 않는 의정갈등


신현우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근무현장을 이탈한 지 한 달이 넘은 가운데 19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을 찾은 시민이 고개를 숙이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4.3.19

서울대 의대-서울대 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도 이날 정부에 대해 "의료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전공의 처벌 방침을 철회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를 포함한 전국 의대 교수들은 정부가 집단사직 전공의들에게 3개월 면허정지 처분을 내리는 것에 반발해 오는 25일 사직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비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직서는 정부와 대화를 위한 의대 교수들의 간절한 목소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 20일 정부의 2천명 의대 증원 발표 이후 대학과 병원의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집단사직과 휴학으로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 의대생들의 복귀 가능성은 영구적으로 희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칙을 고수하며 의료계와의 대화에 응하지 않는 정부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비대위는 정부에 "전공의들에 대한 처벌 방침을 철회하고 열린 자세로 대화와 토론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의 위원장이기도 한 방재승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원장은 전날 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전공의 조치를 풀어주고 대화의 장을 만들면 저희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기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는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회의를 열고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발언하는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원장


김성민 기자 =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집단사직 결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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