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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자 휴전결의안 반대한 中 "휴전에 전제 설정 안돼"(종합)
기사 작성일 : 2024-03-23 01:00:56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표


[신화= 자료사진]

(베이징= 정성조 특파원 =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가자지구 휴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해온 중국이 미국이 내놓은 휴전 촉구 결의안에 러시아와 함께 반대표를 던졌다.

22일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이날 유엔 안보리에서 진행된 미국 측 결의안 초안 표결은 찬성 11표, 중국·러시아·알제리의 반대 3표, 가이아나의 기권 1표로 부결됐다.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과 함께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하는데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표는 투표 후 "미국은 2월 20일 즉각 휴전에 관한 안보리 구성원의 압도적인 공동인식을 부결시킨 뒤 그들의 결의 초안을 제출했다"며 "지난 한 달 안에 초안은 국제 사회의 우려에 부응하는 요소를 포함해 몇 차례 수정을 거쳤으나 가장 핵심인 휴전 문제에선 시종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종 문안에 여전히 모호한 단어가 있고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단기간 내 휴전한다는 답안도 내놓지 않았다"면서 "즉각 휴전은 생명 구조와 인도주의 지원 진입 확대, 더 큰 충돌 방지를 위한 기본 전제인데, 미국의 초안은 도리어 휴전에 전제를 설정했다. 이는 학살 지속에 청신호를 켜준 것과 다름없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안은 다른 많은 측면에서도 매우 불균형적인데 특히 이스라엘이 최근 라파를 공격할 계획이라고 여러 차례 선언한 것에 관해 반대한다는 태도를 명확하게 하지 않았다"며 "이는 상당히 잘못된 신호를 보낼 것이고 심각하게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의 투표 입장에 대한 미국, 영국의 억지 비난을 거부한다"며 "미국이 휴전 실현에 진지했다면 여러번 안보리 결의를 부결시키지 않아야 했고 빙빙 돌리고 말장난하면서 핵심 문제에서 모호한 태도여선 안 된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즉각 휴전의 실현에 진지하다면 이를 명확히 요구하는 다른 결의 초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개전 이래 안보리에 상정된 휴전 요구 또는 촉구 결의안에 세 차례 거부권을 행사했고 중국은 그때마다 강도 높게 미국을 비판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의 인도적 상황이 악화한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의 석방과 연계된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안보리에 제출했다.

앞서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결의안과 관련, "안보리가 조속히 더 책임과 의미 있는 행동을 취해 조속히 가자지구 전쟁을 가라앉히고 '두 국가 방안' 이행을 추진하는 데 부단히 노력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역사와 사실을 존중하고 아랍 국가의 입장과 목소리를 청취·존중하며 조속히 휴전을 실현해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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