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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직후부터 4대에 걸친 등대지기 가족 탄생
기사 작성일 : 2024-03-24 12:00:37

3, 4대 등대지기 김대현, 김성언 주무관(2024, 영도등대)


[부산해수청 제공]

(부산= 김상현 기자 = 4대에 걸친 등대지기 공무원 가족이 탄생했다.

부산해양수산청은 해양수산부 기술직 공무원 시험에 최종 합격한 김성언(27)씨가 최근 마산해양수산청 항로표지관리원으로 임용됐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김씨는 증조부부터 조부, 부친에 이어 4대째 등대 등 항로표지를 관리, 운영하는 항로표지관리원이 됐다.

김 씨의 증조할아버지인 김도수(1914∼1981) 주무관은 해방직후인 1946년부터 26년간 등대지기로 근무했고, 할아버지인 김창웅(1937∼2001) 주무관도 1967년부터 30년간 경남지역에서 등대 관리업무에 종사했다.


2대 등대지기 김창웅 주무관(가운데·1995년 홍도등대)


[부산해수청 제공]

1987년부터 근무 중인 부친 김대현(57) 주무관의 근무 기간을 합치면 이미 92년에 달하며, 앞으로 김씨가 근무할 기간까지 고려할 경우 한 가족 4대가 100년이 넘게 우리나라 연안 등대를 지키게 된다.

김성언 주무관은 "증조부 때부터 시작된 항로표지 업무를 4대째 이어갈 수 있어 영광"이라고 임용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인 김대현 주무관도 "거친 현장이지만 선박 안전운항에 도움이 된다는 사명감으로 3대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4대인 아들도 의미 있는 일을 함께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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