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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상 조난 대만인 1명 송환…현역 군인은 미송환
기사 작성일 : 2024-03-24 14:00:57

중국 해경선에서 대만 해순서 함정으로 넘어오는 대만인 우모 씨(가운데)


[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베이= 김철문 통신원 = 중국 당국이 해상에서 구조한 대만인 낚시꾼 2명 가운데 민간인 1명을 송환했다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샤먼해사국은 전날 낮 12시께 대만 진먼-중국 취안저우 항로 수역에서 지난 18일 구조한 대만 낚시꾼 2명 중 한명인 민간인 우모 씨를 대만 해순서(해경) 측에 인도했다.

대만 해순서는 당시 100톤(t)급 함정을 파견해 우씨를 인도받았으며 조난 당시 이들이 탑승했던 보트를 진먼섬의 랴오뤄 항구로 예인했다.

한 소식통은 당초 우씨의 송환이 22일 저녁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안전상의 우려로 인해 양안(중국과 대만) 쌍방의 협의로 전날 낮으로 변경되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우씨와 함께 구조된 후모 씨는 현역 부사관(중사)이라는 신분상의 이유로 이날 송환되지 못했다고 해순서는 전했다.


중국에 억류됐던 마이클 스페이버(왼쪽)와 마이클 코브릭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 관계자는 중국이 후씨를 정당한 이유 없이 억류하는 행위가 지난 2018년 중국 화웨이 부회장인 멍완저우가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에서 체포된 직후 중국이 전직 외교관인 마이클 코브릭 등 캐나다인 2명을 간첩 혐의로 억류했던 '인질 외교'와 매우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후씨가 군인 신분임을 고의로 은폐하고 직업을 허위로 속였다는 이유로 구류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대만에 대한 적대 의식을 높이는 카드로 삼아 대만 정부에 대한 정치적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다른 관계자는 후씨가 비록 군인 신분이지만 중국의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국제법상의 교전국이 아니므로 중국이 후씨를 구류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진먼방어지휘부는 후씨가 부사관으로 진먼수비대대 박격포 부분대장이라면서 관련 부서와 진먼현 정부 등과의 협조를 통해 조속한 귀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천빈화 대변인은 지난 18일 "오전 4시께 푸젠성 해경이 웨이터우만(圍頭灣) 해역에서 동력을 잃고 구조를 요청한 이름 없는 낚싯배를 발견해 2명을 구조했다"며 "(2명은) 모두 진먼에서 왔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바다 낚시하러 나갔다가 짙은 안개와 연료 부족으로 표류하던 가운데 중국 해경에 의해 구조됐고, 지난 19일 바다를 통해 송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후씨가 대만 육군 진먼방어지휘부 소속 현역 중사인 점이 드러나면서 대만 송환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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