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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 살해 혐의' 전 필리핀 하원의원, 본국 송환 지연
기사 작성일 : 2024-03-25 13:01:03

아르놀포 테베스 전 필리핀 하원의원


[일간 필리핀 스타 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 중부 네그로스 오리엔탈 주지사 살해 주모 혐의로 동티모르에서 체포된 전직 하원의원의 본국 송환이 지연되고 있다.

25일 일간 필리핀 스타에 따르면 동티모르 법원은 지난 23일 아르놀포 테베스 전 하원의원 구금 기간을 15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테베스의 변호인은 "필리핀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지만 법원 결정에 따라 의뢰인 추방이나 인도 절차는 현재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테베스에 대한 (필리핀 당국의) 탄압을 유엔인권위원회에 알리고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테베스는 지난해 3월 4일 발생한 로엘 데가모 주지사 살해 사건을 주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데가모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빈곤층을 상대로 구호 활동에 나섰다가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그의 주변에 있던 9명도 숨졌다.

테베스 가문은 데가모와 정치적으로 불편한 관계였다.

그의 동생인 헨리는 2022년 네그로스 오리엔탈 주지사에 당선됐으나 선관위 재검표 끝에 데가모와 당락이 뒤바뀌었다.

필리핀 경찰에 의해 사건 주모자로 꼽히자 종적을 감춘 테베스는 작년 8월 필리핀 하원에 의해 의원 자격이 박탈됐으며, 지난 21일 동티모르의 골프 연습장에서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이에 필리핀 법무부는 동티모르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는 한편 테베스를 데려오려고 오는 27일 국가수사청(NBI) 요원들을 현지에 보낼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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