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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일각 '유승민 역할론' 제기…한동훈 "생각해본 적 없어"
기사 작성일 : 2024-03-26 17:00:02

서해수호의 날 참석한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유승민 전 의원


(평택= 진성철 기자 =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왼쪽)과 유승민 전 의원이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자리에 앉아 있다. 2024.3.22

(서울·울산= 김연정 김치연 김철선 기자 = 4·10 총선을 보름가량 앞두고 국민의힘 일각에서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의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여당 지지율이 하락세로 접어들며 수도권 위기론이 재부상하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혼자 맡고 있다시피 한 '스피커' 다변화 필요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중도층·수도권·청년층에 확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 전 의원의 등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서울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성태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유 전 의원 역할론에 대한 질문에 "유 전 대표의 이번 총선에서의 역할을 지금 이 시점에서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면 누구든 가려서는 안 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유 전 대표는 개혁보수의 목소리도 일정 부분 담고 있는 보수"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또 "한 위원장의 입에 모든 선거 전략이나 메시지, 콘텐츠 등이 다 담겨 있다. 한 위원장이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서울 중·성동을 이혜훈 후보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유 전 의원을 비롯해 스피커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지 않나'라고 사회자가 묻자 "스피커가 누가 되느냐를 갖고 선거가 좌지우지될 것 같지는 않다"며 "현재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이 우리하고 다른 당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또 다른 대형 출력의 스피커가 있기는 하다"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울산 찾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울산= 장지현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울산시 동구 동울산종합시장에서 차에 탑승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3.26

한 위원장은 당 일각에서 제기된 '유승민 역할론'에 일단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역할론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 "제가 특별히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요?"라고 잘라 말했다.

당내에서도 유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그간 꾸준히 대립각을 세워온 만큼 선대위 합류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홍석준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그런 얘기(유승민 역할론)가 나오는데, 현재까지 (선대위 합류를 위해) 소통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장동혁 사무총장은 오후 당사에서 '한 위원장만으로는 스피커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유승민 역할론이 제기되는데 추진하는 게 있나'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지지율과 관련해 이런저런 의견이나 제안이 있는 걸로 안다"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 스피커뿐 아니라 여러 방안들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여러 고민들을 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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