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이재명 한강벨트 출격…"정치 무관심하면 저질인간에 지배당해"
기사 작성일 : 2024-03-26 18:00:07

이재명 대표, 아현역 출근길 인사


한상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서대문구 아현역에서 김동아(서대문갑), 이지은(마포갑) 후보와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3.26 [공동취재]

고상민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총선을 보름 앞둔 26일 서울 내 접전지로 꼽히는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구를 돌며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아침 지하철 아현역에서 시민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했다. 아현역 북쪽의 북아현동은 한강벨트 중 하나인 서대문갑에 속한다.

이 대표는 오후에는 예정에 없던 동작갑·을, 강동갑·을 지원 사격에도 나섰다.

아현역 출근길 인사 후 서초동 법원에서 열린 대장동·백현동 개발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했으나 예상보다 재판이 일찍 끝나면서 급히 일정을 추가한 것이다.

이 대표는 먼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맞붙는 경찰 총경 출신 류삼영 후보가 뛰는 동작을로 향했다.

이곳은 민주당이 꼽는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이 대표는 지난 12일에도 법원 재판 일정이 오후로 밀리자 빈 시간을 활용해 방문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모교인 중앙대 캠퍼스에서 한 현장 연설에서 "중앙인 여러분, 이 위에 있던 법대 건물을 4년 다닌 82학번 이재명"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우리 중대 선배들은 한강 넘어 진격해서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를 뒤엎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었다. 그 선배들이 갔던 '의혈 세상'의 길을 가 달라"고 외쳤다.

그는 "이런 나라를 방치하면 여러분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을 키워도 일자리 자체가 줄어든다. 여러분의 삶 자체를 결정하는 정치"라며 "무관심이 멋있는 것 같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무관심은 최악이다. 어느 쪽이든 선택해 주권자로서 가진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며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이어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에 무관심한 자는 결국 가장 무능하고 저질인 인간에게 지배당한다'고 말했다"며 "자원을 배분하는 게 정치가 하는 일이라 이를 아는 소수 정치인들은 국민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않을수록, 정치를 혐오하면 할수록 큰 기회를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동작구 찾은 이재명 대표


한상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동작구 흑석동에서 류삼영 후보와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2024.3.26

앞서 이 대표는 중앙대로 향하는 차 안에서 개인 유튜브 방송을 켜고는 '대파 한 단 875원' 논란을 빚은 윤석열 대통령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나는 875원에 파 한 단을 샀는데 너네는 3천∼4천원을 주고 사냐라고 약 올린 것이냐. 기가 막힐 일"이라며 "심지어 (국민의힘) 이수정(경기 수원정) 후보는 쉴드(방어막) 친다고 파 한뿌리에 875원이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허위사실 공표 아닌가.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이날 재판부가 다음 기일로 오는 29일과 내달 2일에 이어 총선 전날인 9일도 지정한 데 대해 "검찰이 노린 것일 테니 할 수 없다. 대선에서 진 죗값을 치르는 것이라 생각해야죠"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중앙대 방문 후 동작갑으로 가는 차 안에선 "제 구독자가 곧 100만이 될 것 같다. 여러분 구독, 좋아요, 눌러 주셨나요"라며 "지금 언론 환경이 나쁘기에 우리끼리 네트워크를 최대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잘못된 것은 즉각 시정하는 노력을 해야 편향적인 언론에 놀아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때도 언론 지형이 민주당에 유리하지 않다는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론'을 편 바 있다.

그는 앞서 인용한 '정치에 무관심한 자는 가장 저질인 인간에게 지배당한다'는 말이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닌 플라톤이 한 말이라고 정정하면서 "내가 착각했다. 이것도 허위사실 공표라고 고발당할라"라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