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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활동가, 3천500m고지서 21일 단식투쟁…자치·생태계보전 촉구
기사 작성일 : 2024-03-27 17:01:01

단식투쟁 중인 소남 왕축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 유창엽 특파원 = 인도의 한 활동가가 자국 최북단 라다크 연방직할지의 자치와 생태계 보전을 요구하며 21일 동안 단식투쟁을 벌여 주민 등의 호응을 끌어냈다고 현지 매체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명한 기후 활동가이자 교육개혁가인 소남 왕축(57)은 고향인 라다크의 해발 3천500m 고지에서 지난 6일 단식투쟁을 시작했고 전날 중단했다.

그는 소금과 물만으로 버텨온 단식투쟁을 끝내지만 자치와 생태계 보전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 단체가 뒤이어 10일간 단식투쟁을 벌이고 이후 젊은이들이 바통을 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다크 지역은 당초 잠무 카슈미르주(州)에 소속됐다.

하지만 인도 연방정부가 2019년 8월 잠무 카슈미르주의 헌법상 특별지위를 박탈했고, 잠무 카슈미르주에서 라다크를 분리해 연방직할지로 편입했다.

왕축은 EFE통신에 "우리는 라다크가 자치를 누리는 독립된 주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라다크처럼 토착 부족민이 주민의 대부분인 경우 헌법이 부여하는 일정 정도의 자치권이 이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자치권은 지금까지 인도 동북부 주 등에만 적용돼왔다.

특히 왕축은 라다크 주민의 약 97%가 부족민이라고 강조했다.

인도의 부족민 수는 약 1억400만명으로 추산되며 카스트 등 인도 전통 사회 질서에 포함되지 않은 변방 집단으로 여겨진다.

다만, 인도 정부는 이들을 지정 부족(ST) 등으로 분류해 공무원·공립학교 정원 할당 등 우대 정책 혜택을 주고 있다.

왕축과 주민들은 자치 요구 외에 히말라야산맥에 위치한 라다크의 취약한 생태계 보전에 대한 관심도 촉구하고 있다.

라다크 지역에서는 기후 위기로 빙하가 계속 녹아내리기 때문이다.

그의 단식투쟁은 시간이 흐르면서 현지 주민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동안 주민 350여명이 1일 투쟁에 합류해 밤이면 영하 10도로 떨어지는 추운 산악지대에서 그와 함께 보냈다.

또 수천 명의 주민이 그의 주장을 지지하기 위해 거리에서 시위를 벌였다. 일부 지역 상인은 이에 동조하며 상점을 잠정 폐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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