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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공개] 고위공직자 4명 중 1명은 다주택자…30%는 강남에 집
기사 작성일 : 2024-03-28 02:00:20

정부 고위직 재산공개(PG)


[제작 이태호, 조혜인] 사진합성, 일러스트

김영신 기자 = 대통령실을 포함한 정부 중앙부처와 부처 산하 공직유관단체의 고위 공직자 4명 중 1명은 주택이 2채 이상인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정기 재산변동 내용을 분석한 결과, 재산을 공개한 중앙부처 재직자 777명 중 24.7%인 192명이 다주택자였다.

이는 상가·오피스텔·근린시설은 제외하고 공직자 자신과 배우자가 소유한 아파트, 단독주택, 다세대주택, 연립주택, 복합건물(주택 상가), 아파트 분양권 등을 집계한 결과다.

주택이 5채 이상인 중앙 고위 공직자는 4명이었으며, 그중에서도 정현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이 가장 많은 주택을 신고했다.

정 원장은 배우자가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소재 빌라 16채를 보유했다고 신고했으며, 이들 주택의 현재 가액은 5억870만원이었다.

윤승영 대전경찰청장은 서울 서초구 아파트 1채와 서초구 다세대주택 4채 등 총 5채를 보유 재산으로 등록했다.

윤 청장은 주택 외에도 서울 중구와 서초구에 상가와 근린생활시설도 보유해 건물 재산이 61억원 상당이고, 채무를 반영해 총 재산은 약 58만9천300만원이었다.

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장도 송파구 가락동에 다세대주택 5채를 모친과 공동으로 소유했다고 적어냈다. 이 원장은 이를 포함해 건물 재산 약 17억6천600만원, 총 재산 약 27억6천800만원을 신고했다.

김선화 의정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은 배우자 명의인 서울 동작구 아파트 1개, 송파구 문정동 복합건물 3개, 경북 경주시 복합건물 1개 등 5개를 신고했다.

김 검사장은 건물 재산 약 16억3천200만원을 포함해 총 재산이 약 27억원이라고 써냈다.

주택이 4채 이상인 다주택자는 9명이고, 3채 이상 다주택자로 넓혀보면 38명이었다.

4채인 공직자는 장원삼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이종엽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서보람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실장, 이종혁 서울고검 차장검사,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등 5명이다.

3주택자는 대표적으로 대통령실 장상윤 사회수석비서관(파주·고양·서울 동작), 최원호 과학기술비서관 (세종·경기 분당),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용산·경기 부천) 등이 있다.

이번에 재산을 신고한 장관 12명 중에서는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한 박진 전 외교부 장관(2채), 신원식 국방부 장관(2채),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3채)이 다주택자였다.

박 전 장관은 서울 종로구 연립주택과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를, 신 장관은 성동구 옥수동 아파트와 배우자가 상속받은 한남동 연립주택을 신고했다.

강 장관의 경우 제주도에 본인 명의 단독주택 1채와 배우자 명의 아파트 2채를 보유했다.


서울 아파트


[ 자료사진]

중앙 고위공직자 777명 중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주택이 있는 사람은 229명(29.5%)으로 집계됐다. 3명 중 1명 가까운 비율로 강남 3구에 주택을 가진 셈이다.

대표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돼 한남동 관저로 이사하기 전까지 거주하던 15억7천만원 상당의 서초구 서초동 주상복합 건물을 배우자 김건희 여사 명의로 신고했다.

또 강남 3구 주택 보유자 229명 중 약 60%인 137명은 집 한 채를 강남 3구에 보유한 속칭 '똘똘한 한 채' 소유자로 집계됐다.

강남 3구에 주택을 여러 채 신고한 중앙 공직자는 윤승영 청장, 이정환 원장, 김선화 검사장에 더해 강인선 외교부 제2차관(2채·전 대통령비서실 해외홍보비서관),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2채),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2채), 신희철 대전국세청장(2채), 이기철 재외동포청장(2채), 노정연 대구고검장(2채) 등 17명이다.

한편 올해 중앙 공직자 다주택자 비율(24.7%)은 지난해 재산 공개 때의 수치인 22.2%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고, 전임 정부 시기인 2022년 3월 정기 재산공개 당시 14.5%와 비교하면 약 1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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