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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공영운, 성수동 주택 軍복무 아들에 증여…與 "2030에 큰 박탈감"(종합2보)
기사 작성일 : 2024-03-28 19:00:04

주먹 불끈 쥔 공영운 후보


(화성= 홍기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6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 출마 선언에 앞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4.3.6

최평천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경기 화성을 공영운 후보가 서울 성수동의 부동산을 지난 2021년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증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빠 찬스'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공 후보는 지난 2017년 6월 서울 성수동의 다가구주택을 구입한 뒤 2021년 4월 해당 주택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직전에 아들에게 증여했다.

증여 당시 아들은 만 22세로 군 복무 중이었다. 해당 언론은 매입 당시 해당 주택은 11억8천만원이었으나, 현 시세는 28억∼30억원에 이른다며 투기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국민의힘 선대위 이민찬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명백한 부동산 투기이며, '꼼수 증여'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현대차에 몸담고 있던 공 후보가 재개발 주택을 매입한 뒤 인근에서 현대차발 부동산 호재가 생긴 것도 단순한 우연이냐"고 캐물었다.

이 대변인은 "공 후보의 '성공한 부동산 투기'로 20대 아들은 30억원대 벼락부자가 됐지만, 이를 바라보는 20·30 세대에게는 큰 박탈감을 남겼다"며 "부동산 투기 전문가로 경제를 살릴 수는 없다. 민주당의 국민 무시 공천을 심판해달라"고 강조했다.


국민인재로 영입된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2024.2.7

공 후보의 화성을 경쟁자인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는 페이스북에 "부동산과 세무사에 일임했다? 10억대 건물을 어느 시점에 증여하겠다는 결정을 소유자와 상의하지 않았다는 거냐. 아내가 자신과 상의하지 않고 건물을 매입했다는 '흑석 선생'이 떠오른다"며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 소속 김의겸 의원까지 언급했다.

한 후보는 "오늘부터 '성수' 공영운 선생님으로 불러드려야겠다. 과연 경제 국가대표"라며 "최근 부동산 투기로 한 지역구 공천을 취소했던 이재명 대표 결정이 쇼가 아닌지 지켜보겠다"고 썼다.

화성을의 또 다른 후보인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 링크를 공유하면서 "대한민국 경제 대표가 아니라 부동산 투기 대표가 아닌지 의심된다"며 "자식을 20대 나이에 빚 없는 30억원 건물주로 만드는 것이 공 후보가 말하는 '2030'의 의미인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공 후보가 현대차 재직 시절, 2017년 6월 3일 해당 건물을 구입하자마자 7월 10일에 일차적으로 삼표레미콘 부지(성수동) 이전 협약 체결을 진행했고, 같은 해 10월 박원순 서울시장-성동구-삼표산업-현대제철(현대차그룹) 간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협약)이 최종 체결됐다"고 밝히며 '내부정보 이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최근 민주당은 세종갑에서 부동산 투기 행태를 보인 후보를 즉각 사퇴시켰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다시 선택의 기로 앞에 섰다. 국민 눈높이에 맞게 조속한 판단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발언하는 이준석 대표


이정훈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18

공 후보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2017년 현대차 부사장 재직 시절 은퇴 후 살기 위해 당시 성수동 재개발 지역에 주택을 매입했다"며 "이후 자녀가 향후 결혼 등을 준비함에 있어 집 한 채는 해줘야겠다는 마음에 증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주택 구입 및 증여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군 복무 중인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했다는 사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점은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보다 겸허하고 조심스럽게 처신하겠다"고 밝혔다.

또 "증여 사실은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소상히 신고해 검증 과정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공 후보는 다만, '투기 및 내부 정보 활용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언론에서 투기성 주택구매라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일으켜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사전에 알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알지 못했고, 그보다 전에 증여를 위해 부동산과 세무법인에 절차를 일임했다"고 반박했다.

공 후보는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 체결과 관련한 내부 정보를 이용했다는 이준석 후보의 주장에 대해서도 "악의적인 끼워맞추기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며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은 수년 전부터 나왔던 이야기"라고 밝혔다.

한편, 공 후보 캠프는 입장문에서 최근 4년간 이 후보 재산이 15억4천만원 증가한 것에 대해 "이 후보가 그 사이에 직업이 있었다는 보도는 본 적이 없고, 이 후보는 그동안 코인투자를 통한 수익이 있다고 공공연히 언급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5년간 납부한 세금은 4천600만원이다. 직장인이 4년간 15억원을 벌었다면 세금을 7억∼8억원은 냈어야 했을 것"이라며 "과세 사각지대를 이용해 코인 투자를 하는 것이 적절한 행동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공 후보가 본인 사정이 다급해서 주변에 난사하는 것 같다"며 "지난 선거에는 내가 보유한 아파트 가액(3억 남짓)이 신고된 것이고, 그 사이 그 아파트가 재건축되고 입주해 그 가액이 12억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시기에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명목가액은 많이 올랐지만 팔거나 증여할 계획이 없었을 뿐 아니라 실거주를 목적으로 했고 입주시 부터 실거주했다"며 "절세를 위해 편법을 쓸 필요도 없었고, 내부정보를 이용할 상황도 없었던 것이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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