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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점진적 의대증원' 요구 커져…"2천명 성역으로 두면 안돼"
기사 작성일 : 2024-03-29 11:00:05

권영세 후보와 포옹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사거리에서 권영세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2024.3.28

이유미 기자 = 국민의힘 내부에서 수도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의대 증원 규모에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총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이어져 의료 파행이 장기화한다면 국민들의 피로감을 키워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서울 용산 후보인 권영세 의원은 29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초에 우리 지지율이 올라가다 떨어진 것은 이종섭 호주대사 문제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부적절한 발언이 원인이었다면 지금은 의정 갈등이 주요한 부담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2천명 증원안'에 대해선 "궁극적으로는 2천명으로 가더라도 그 2천명에 도달하는 것을 조금 미룰 수도 있고, 점진적으로 할 수도 있다"며 "유연성을 보이는 것이 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권 의원은 "의사들이 지방에 갈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라든지, 기피 과(科)로 잘 안 가는 부분을 시장 원리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거나 수가에 변경을 주는 등 시장 친화적인 유인책이 같이 논의 테이블에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기 분당갑 후보인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YTN 라디오에서 "2천명 증원을 성역으로 남기면서 대화하자고 하면 진정성이 없다고 다들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천명 증원보다는 점진적인 증원 쪽으로 가자"라며 "정말 필요한 의사 수를 계산해서 점진적으로, 계획적으로 치밀하게 증원하자"고 제안했다.

전날 경기 화성에서 유경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유승민 전 의원도 "2천명 숫자에 집착하고 고집하는 것은 국민들 눈에 오기로밖에 안 보인다"며 의정 갈등을 일주일 안에 해결해야 한다고 정부·여당에 주문했다.

정부가 '2천명 증원' 입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당 지도부도 대통령실의 유연한 태도 전환을 바라는 분위기다.

앞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정 갈등과 관련해 "의제를 제한하지 않고 건설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며 증원 규모 재조정 논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장동혁 사무총장 역시 이날 기자들에게 "이 문제가 최대한 빨리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며 "의제 제한 없이 건설적 대화가 이뤄져야 결국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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