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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총장, 구호트럭 폭격에 "복잡한 상황서 '오인'" 주장
기사 작성일 : 2024-04-03 10:00:58

김문성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국제 구호단체 트럭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7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이스라엘은 실수라고 해명하지만 피해 구호단체와 일부 전문가는 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3일(현지시간) 새벽 이 사건에 대한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중대한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가자지구에서 폭격을 받은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소속 차량


[로이터=]

그는 "매우 복잡한 상황에서 전쟁 중인 밤에 오인에 따른 실수였다"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할레비 총장은 독립된 기구가 철저히 조사를 벌일 것이며 이는 수일 안에 끝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구호용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던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소속 차량 3대가 공습을 받아 이들 차에 타고 있던 WCK 직원 등 모두 7명이 숨졌다.

WCK는 당시 직원들이 구호단체 로고가 있는 장갑 차량 2대와 비장갑 차량 1대를 타고 교전이 없는 지역을 이동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WCK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과 이동을 조율했는데 식량 100t을 데이르 알발라 창고에 내려놓고 떠나던 중 공격받았다"고 설명했다.

영국 포병장교 출신의 탄약 전문가인 크리스 콥-스미스는 현장 영상과 사진에 나타난 차량 파손 모습을 보고 무인기(드론)에서 발사된 고정밀 미사일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철저한 분석을 위해 현장의 미사일 파편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사건 다음 날 이스라엘의 오폭을 인정했지만 국제사회의 규탄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이번 공습을 강하게 비난하며 철저하고 공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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