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kt 강백호, 본격적인 포수 훈련 시작…"멀리 내다본 준비 과정"
기사 작성일 : 2024-04-04 18:00:46

포수 훈련하는 강백호


(수원= 김경윤 기자 = kt wiz 강백호가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포수 훈련을 하고 있다. 2024.4.4.

(수원= 김경윤 기자 = kt wiz의 중심 타자 강백호(24)가 본격적으로 포수 전향을 시도하는 분위기다.

강백호는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장재중 kt 배터리 코치와 포수 수비 훈련에 집중했다.

그는 약 한 시간 동안 포수 보호구를 착용한 채 포구, 송구, 뜬 공 처리 등을 훈련했다.

강백호가 갑자기 포수로 전향한 까닭은 팀 내부 사정 때문이다.

서울고 재학 시절 투수와 포수로 활약했던 강백호는 2018년 kt에 입단한 뒤 외야수와 1루수로 전향했으나 불안한 수비 문제를 노출하며 확실한 수비 포지션을 잡지 못했다.

강백호는 수비에서 크고 작은 실수를 거듭했고, 결국 올 시즌엔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강백호가 지명타자 자리를 도맡자 선수단 운용에 문제가 발생했다.

박병호, 멜 로하스 주니어 등 베테랑 야수들의 수비 부담이 커져 선수단 체력 문제가 불거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고민 끝에 강백호의 포수 전향을 추진했다.

이 감독은 강백호와 면담을 거쳐 지난달 3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방문 경기 1-13으로 뒤진 8회말에 강백호를 포수로 내보냈다.

그리고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전 1-5로 뒤진 8회초 수비에서도 강백호를 포수로 활용했다.

큰 문제는 없었다. 강백호는 실책 없이 투수들을 리드하며 경기를 지휘했다.

강백호의 포수 전향 과정이 순조롭게 이어지게 된 배경엔 올 시즌 KBO리그에 도입한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 일명 '로봇심판'이 한몫했다.

볼 판정을 프로그램이 하면서 포수의 프레이밍(framing·포수가 투수의 공을 포구할 때 심판에게 유리한 판정을 받기 위해 미트를 조정하는 행위) 능력이 필요 없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의 포수 전향을 확정하진 않았다.

이 감독은 4일 kt전을 앞두고 "당장 강백호를 선발 포수로 쓰긴 어렵다"며 "멀리 내다본 준비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을 두고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라며 "만약 강백호가 포수 역할을 맡으면 팀 운용에 숨통이 트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백호는 4일 KIA전에 4번 지명타자로 나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