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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수출금지' 인도, 방글라데시 등 5개국엔 예외 허용
기사 작성일 : 2024-04-04 18:00:59

인도 뭄바이 채소시장에 있는 양파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 유창엽 특파원 = 양파 수출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인 인도가 방글라데시 등 5개국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수출을 허용키로 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양파 수출국이다.

4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작년 12월 양파 수출을 올해 3월 말까지 금지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 중순 이 조치를 무기한 연장했다.

하지만 수출을 허용해 달라고 외교적 요청을 해온 방글라데시에는 5만t, 부탄에는 550t, 바레인에는 3천t, 모리셔스에는 1천200t, 아랍에미리트(UAE)에는 1만4천400t을 각각 수출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이들 5개국은 전통적으로 양파 공급량의 일부를 인도에 의존해왔고 일부 국가들은 인도와 인접해 있어 예외적인 수출 허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도가 작년 말 양파 수출을 금지한 것은 작년 여름 강수량이 12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이상기후로 수확량이 많이 감소했고 한동안 수확량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인도 내 일부 도시에서는 양파 1㎏당 가격이 평소의 두 배 이상인 100루피(약 1천600원)로 치솟기도 했다.

수출금지 조치 후 인도 내 양파 가격이 안정을 찾으면서 시장에서는 해당 조치가 예고대로 3월말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달 중순부터 한 달 반 동안 진행되는 총선 기간에 양파 가격에 변동을 주지 않기 위해 해당 조치의 무기한 연장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3월 말 기준 인도의 양파 수출량은 연 250만t으로 전세계 양파 무역량의 10% 이상을 차지했다.

양파는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는 물론 중동 등에서도 각종 요리에 꼭 필요한 작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남아시아에서 양파 가격은 정권의 안위에 직결될 정도로 중요한 사안으로 여겨지며 각국 정부도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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