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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는 이슬람근본주의자 표적될 수 없어"
기사 작성일 : 2024-04-04 23:00:57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스크바 타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독립노조연맹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4.4

(모스크바=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와 관련, "러시아는 이슬람 근본주의자의 공격 표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독립노조연맹(FNPR) 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종교 간 조화와 통합, 종교·민족 간 단결의 독특한 본보기를 보여주는 나라"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달 22일 모스크바 인근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에 대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개입 가능성을 지속해서 제기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유혈 낭자하고 끔찍한 테러 공격을 지시한 사람들의 주요 목표는 우리의 통합을 해치는 것"이라며 "다른 목표는 보이지 않고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성공에 가장 필요한 조건이 '다민족 사회의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외무부 외교 아카데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의 위기' 회의에서 러시아 영토에서 벌어지는 테러 공격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라브로프 장관은 "오늘날 우크라이나는 명백한 테러 국가가 됐다"며 "지난 10년간 우크라이나는 자국 안팎에서 사람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모스크바 타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외무부 외교 아카데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의 위기'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4.4

그는 "공연장 테러에 우크라이나의 흔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보도됐다"며 "러시아 영토에서 벌어진 다른 테러에도 우크라이나가 개입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의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70여개국의 러시아 주재 대사가 참여한 이날 회의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상이 교착됐지만 러시아의 책임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참여하는 협상을 거부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대화에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지역을 '새 영토'로 합병하는 등 2022년 특별군사작전 이후 변화한 현실을 협상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을 경계로 협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철수와 기존 우크라이나 국경 회복 등을 요구하는 평화 공식을 추진하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 평화 공식에 대해 "꿈은 꿀 수 있다"며 평가 절하한 뒤 중국이 제안한 '우크라이나 위기 정치적 해결'이 여태 나온 제안 중 가장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재개하고 휴전을 모색해야 한다는 12가지 일반 원칙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서방은 중립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비판한 바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 계획은 모호하다고 비판받았지만 지금 일어나는 일의 원인을 분석하고 근본 원인을 제거한다는 필요성에 기반했다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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