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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직전 총선 이어 또 야권단일화 결렬…3자 구도 굳혀
기사 작성일 : 2024-04-05 07:00:01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허성무·국민의힘 강기윤·녹색정의당 여영국(기호순)


[각 후보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 성산 선거구에서 추진되던 더불어민주당과 녹색정의당 간 야권 단일화가 끝내 결렬됐다.

4년 전 치러진 직전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또 야권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보수정당 승리로 마무리된 2020년 선거 결과가 재연될지, 아니면 단일화 결렬를 극복하고 야권 후보가 당선할지 관심이 쏠린다.

4·10 총선 사전투표가 5일부터 시작됐지만 이날까지도 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 간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함에 따라 창원 성산 선거는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와 함께 결국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두 후보 측은 지난달 중순부터 야권 단일화 논의를 시작했지만, 두 차례 실무협상만 진행됐을 뿐 논의에 의미 있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

막판까지도 두 후보 간 직접 담판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의 수부 도시인 창원은 보수 성향이 강한 곳으로 여겨지지만, 5개 선거구 중 성산은 한때 '진보정치 1번지'라고 불릴 정도로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이 적잖았다.

성산에서 2010년대 이후 치러진 네 번의 선거를 보면 야권 단일화 성사 여부가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진보정당은 야권 단일화에 성공했을 때 두 번의 승리(2016년과 2019년)를 거머쥐었고, 그 반대의 경우(2012년과 2020년)에는 보수정당에 두 번 패배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와 2019년 보궐선거 때 당시 정의당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져 진보정당 소속의 국회의원 배출에 성공했음을 강조하며 이번엔 사실상 녹색정의당 측의 양보를 압박해왔다.

그러나 녹색정의당은 윤석열 정부 심판이 과거로의 회귀로 이어져선 안된다며 '기득권 양당 심판'을 강조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처음부터 분명히 했다.

직전의 2020년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야권 단일화가 결렬되면서 성산 선거가 3자 구도로 굳혀진 가운데 야권은 다소 불리한 여건에도 이번엔 정권심판론의 기세를 몰아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다.

허 후보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은 성산에서 진보당과 단일화를 했고, 또 많은 시민사회단체가 허 후보 지지 선언도 했다"며 "녹색정의당과의 완전한 단일화는 이루지 못했지만, 유권자들께서 표심으로 단일화를 완성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 후보 캠프 측은 "실무협의까지 제안하면서 야권 단일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제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며 "노동정치, 진보정치를 포기할 수 없다. 윤석열 정부 심판이 정의로운 심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산 지역구 수성에 나서며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 측은 2020년 선거의 재연을 기대한다.

강 후보 측은 "거대야당의 폭주를 막고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해달라"며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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