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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테니스 시즌 최종전, 3년간 사우디아라비아서 개최
기사 작성일 : 2024-04-05 09:00:46

2023년 멕시코에서 열린 WTA 파이널스 우승자 시비옹테크


[EPA=]

김동찬 기자 =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시즌 최종전이 앞으로 3년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WTA 투어는 5일(한국시간) "올해부터 2026년까지 WTA 파이널스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한다"며 "올해 대회는 11월 2일부터 9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시즌 최종전은 단·복식 세계 랭킹 상위 8명(조)이 출전해 우승자를 가리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올해 대회 총상금 규모는 1천525만 달러(약 206억원)로 지난해에 비해 70% 인상됐다. 2023년 대회는 멕시코에서 열렸다.

이 대회가 올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난해 말부터 흘러나왔고, '테니스 전설'로 불리는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와 크리스 에버트는 올해 1월 미국 신문 워싱턴 포스트에 'WTA 파이널스의 사우디아라비아 개최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 인권 상황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성소수자를 사형에까지 처할 수 있는 나라라는 점에서 WTA 파이널스를 열기에 적당하지 않은 곳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러자 약 1주일 후 주미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나브라틸로바와 에버트의 주장에 반박하는 성명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발표했다.

리마 빈트 반다르 알사우드 주미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2019년 사상 최초의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주미대사로 부임했으며 2020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선출된 인물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LIV 골프를 출범시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중심이던 세계 남자 골프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비롯한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을 자국 리그에 불러 모으는 등 스포츠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또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을 2021년부터 열고 있으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1세 이하 톱 랭커 초청 대회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도 2023년 처음 개최했다.

이밖에 203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 등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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