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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여야, 총선 최고 사전투표율에 아전인수 해석
기사 작성일 : 2024-04-06 22:00:02

사전투표하는 한동훈과 이재명


5일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 자료사진]

차지연 박경준 기자 = 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30%를 넘겨 역대 총선 최고치인 31.28%를 기록하며 6일 종료된 것을 두고 여야는 사전투표 열기가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아전인수' 식의 해석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사전투표 참여 독려에 지지자들이 화답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부정선거 의혹 등으로 사전투표 참여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보수층의 적극적인 참여가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높은 사전투표율은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이번에는 깨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남 유세에서 "어제오늘 사전투표율이 올라갔는데 왜 올랐겠는가"라며 "우리가 얼마나 범죄자에 대해 화가 났는지 보여주기 위해 여러분이 사전투표장에 나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와 통화에서 "전통적으로 사전투표를 많이 하는 세대가 젊은 층인데, 최근 조국혁신당 지지율 등을 보면 20∼30대가 꼭 진보 진영을 지지한다고 보기 어렵지 않느냐"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보수 진영에 꼭 불리하지는 않다는 국민의힘의 이 같은 시각과 일맥상통한 분석을 내놨다.

신 교수는 통화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사전투표라는 제도에 유권자들이 익숙해진 결과"라고 밝혔다.

신 교수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 견제론'을 지지하는 응답자 수가 '정권 안정론'을 지지하는 응답자 수를 근소하게 앞섰다"며 "과거에는 '분노 투표'의 결과로 투표율이 높았는데, 이 정도 차이를 분노 투표로 볼 수는 없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바라는 민심이 사전투표율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이태원 참사 대응 부실 책임 등 민주당이 '정권 심판론'으로 부각해 온 이슈에다 고물가 등 민생 이슈까지 주목받은 결과라는 것이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역대 총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향해 위대한 국민께서 투표로 주권자의 힘을 보여주셨다"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정권 심판' 여론을 최대한 표로 연결하기 위해 총선 당일 선거일까지 지속해서 투표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전남(41.19%), 전북(38.46%), 광주(38.00%) 등 호남이 사전투표율 1∼3위를 보인 것을 비롯해 서울(32.63%)의 투표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고 보수 텃밭인 대구(25.60%)가 최저 투표율을 보인 것에 주목했다.

유 교수는 통화에서 "호남과 서울의 투표율이 높고 대구가 낮은 것은 윤석열 정권 심판이 작용했다는 것 외에는 해석이 안 된다"며 "30∼40대 직장인의 투표율이 높았던 모습도 이를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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